요즘 '핫'한 단기 포모사본드…발행 '러시' [Market Watch]달러 스왑비용 낮아져…대만 기관투자 규제 완화도 한몫
정아람 기자공개 2015-03-09 15:44:3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5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기관의 포모사본드(대만 금융시장에서 대만 달러 이외 통화로 발행된 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역외 위안화채권을 달러채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이 낮아진 것이 주요 이유다. 여기에 대만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채권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위안화→달러 스왑비용 감소…"역대 최저 수준"
지난달과 이달 들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도로공사, 하나은행 등 주요 기관의 포모사본드 발행 소식이 잇따랐다. 2014년에 수출입은행의 5억 위안 규모 포모사본드 이외에는 이렇다 할 딜이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조달 비용 감소다. 역외 위안화 채권을 달러 채권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금리(USD-CNH CCS)는 2013년 초 1.7% 수준, 2014년 말까지 2%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4%대 초반으로 올랐다(3년물 기준). 스왑금리가 높을수록 발행사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이 절감돼 유리하다.
실제 올해 2월 수출입은행이 7억 위안 규모 포모사본드(3년)를 발행했을 당시 쿠폰금리는 4.4%, 미국 달러화 스왑 후 금리는 리보(Libor)+52bp였다. 2014년 1월 발행한 포모사본드의 금리가 리보+99bp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발행사들은 "스왑금리가 역대 최저치 수준"이라며 "달러화 채권 발행에 비해 20~25bp 가량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외 대형 금융기관의 포모사본드 발행도 잇따랐다. 2월과 3월에 걸쳐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소시에떼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중국교통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이 대만 채권시장을 찾았다.
◇대만 당국도 포모사본드 투자 유도…"단기물이 대세"
대만 정부 역시 규제 완화를 통해 대만 기관투자가의 포모사본드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대만은 2011년 3분기 이후 기준금리가 1.875%에 머물고 있다. 기관의 해외자산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만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최대 45%까지 외화자금을 이용해 해외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규제를 없앴다.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기관이 포모사본드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만에는 중국 수출기업을 통해 유입되는 위안화 자금이 풍부해 투자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 기관투자가인 보험사의 입맛에 맞춰 2~3년물 포모사본드 발행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행된 포모사본드는 보험사를 타깃으로 해 2~3년물이 대부분이고 3~5년물은 드물다"며 "국내 발행사들도 금리가 워낙 유리하다보니 단기물 발행에 흔쾌히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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