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 실적악화·계열사 지원 '이중고' 순손실 9억 적자전환..계열사 지원탓 부실 재무구조 개선은 뒤로
이윤재 기자공개 2015-03-12 08:46: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이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동안 계열사 뒷바라지로 취약해진 재무구조에 대한 개선작업도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화학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 4760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6.8%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1%나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순손실은 9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수화학의 수익성 악화는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성알킬벤젠(LAB)을 생산하고 있지만 '원재료 및 제품가격의 결제지연(래깅)' 효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는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4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2% 하락한 344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4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더군다나 뒷바라지에 매진했던 자회사들이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연결기준 적자행진도 계속됐다. 매출액은 1조 8515억 원을 기록해 2조 원대에서 내려왔고, 영업손실은 357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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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의 부진은 이수그룹에게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룹내 실적의 대부분을 내는 캐시카우인데다 계열사 뒷바라지로 인해 재무건전성에 부실이 전이된 상태기 때문이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을 살리기 위해 2010년(800억 원)과 2013년(500억 원)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지원했다. 해당 자금은 외부기관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수화학은 지난해 계열사인 이수앱지스 주식(102만 408주)을 토대로 교환사채(EB) 150억 원어치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더 이상 부채비율을 늘리기는 부담스럽고, 지분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에 영향을 덜 끼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수화학의 개별기준 총 차입금은 약 370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동기 4098억 원 대비 감소한 듯 보이지만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800억 원 정도 줄었다. 이를 통해 추정해본 순차입금은 약 3328억 원으로 전년대비 40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절대적인 부채금액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2.52%로 2013년 89.88%와 비교해 17.36% 포인트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수화학의 주력 사업영역인 석유화학은 올해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재무구조 개선의 키는 이수건설이 얼마나 살아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수건설은 지난해 10대1 무상감자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500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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