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도 이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죠" [thebell interview]서재춘 채권운용본부장 "채권형펀드 전망좋아…장기채·해외채 주목"
최은진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5-03-16 16:50:0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형펀드로 이름을 떨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채권형펀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수한 장·단기 수익률을 기록하며 설정규모를 1조 원 가까이 끌어 올렸다. 기준금리 인하, 코스피 부진 등 환경적인 요인도 뒷받침 돼 줬지만 자체 개발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15년간 쌓아온 팀워크가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후원하는 '2015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이하 어워즈)에서 '올해의 채권형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우수 채권형펀드 운용사의 후보에는 5곳의 후보 운용사들이 경쟁을 펼쳤지만, 양적·질적 성과가 모두 좋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서는 곳은 없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두 12개의 국내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총 설정규모는 지난 1월 초 기준 9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사이 65억 원 늘어난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 원 이상 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채권형 펀드의 우수한 장·단기 수익률에 자금이 몰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5.42%, 3년 수익률은 13.7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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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운용본부를 진두지휘하는 서재춘 본부장(전무)은 15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역으로 지낸 터줏대감이다. 오랜기간 채권운용팀에 몸 담으며 조직 정비 단계부터 성장까지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비결에 대해 두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펀드 내 포트폴리오와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파로스'라는 자체개발 시스템을 강조했다. 파로스는 '등대'라는 뜻으로, 벤치마크(BM) 대비 유망한 채권은 무엇이고, 초과수익을 얼만큼 추구할 수 있는지, 리스크는 어느정도 인지를 파악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또 운용내역, 운용추이, 보유현황 등을 오차없이 보기 쉽게 업데이트 해줘, 성과가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는 장점도 있다.
파로스는 지난 2005년 도입된 시스템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원들이 자체 개발했다. 파로스가 채권운용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타 운용사들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 본부장은 "채권 운용의 'Plan-Do-See' 전과정이 파로스시스템으로 관리된다"며 "성과, BM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펀드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운용본부의 높은 팀워크도 안정적인 성과 창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꼽혔다. 채권운용본부 인력 총 28명 중 1/3이 약 10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을 맡아왔을 정도로 근속기간이 높다. 서 본부장 역시 채권운용본부 대리에서 전무까지 올라간 경우에 속한다. 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 잦은 손바뀜만큼 경계해야 할 부분이 펀드매니저 교체인데, 채권운용본부 내에서만큼은 오랜기간 근무한 여러명의 직원을 통해 운용철학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시장 상황에 대한 예측과 대응도 탁월했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금리 하락을 전망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늘렸고, 선제적으로 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은 맞아 떨어지게 됐다. 이와 더불어 우량한 공사채와 회사채 비중을 늘렸던 부분도 초과 성과의 요인으로 꼽혔다.
서 본부장은 앞으로도 채권형펀드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한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영향에 따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대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앞으로 장기채·해외채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당국이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서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회사채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있어 지난해 연말과 연초 포트폴리오 내 회사채 비중을 늘렸다"며 "금리가 하락하고 역사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회사채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 본부장은 해외채권형펀드의 추가 론칭계획도 밝혔다. 단순히 공모펀드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보다 해외채권펀드, 이머징채권펀드 등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다. 그는 "채권을 향한 관심이 커가는 상황에 비해 채권형펀드 유형이 다양하지 않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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