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강퉁 바람타고 차이나펀드 부활하나 [긴급진단, 해외펀드 열풍]②2세대 A주펀드'자금몰이' VS 1세대 H주펀드 '자금이탈'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02 08:40:5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이나펀드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과 홍콩 및 선진 주식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의 시행에 힘입어 중국본토펀드가 우후죽순 등장해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이후 설정된 중국주식형펀드는 20여 개에 달하고, 이들 펀드에만 약 4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생 펀드 대부분은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로, 후강퉁 및 선강퉁 이후를 겨냥한 것이다.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본토펀드는 차이나펀드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봉쥬르차이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등 1세대 차이나펀드들이 중국투자 신드롬을 일으킨지 근 10년 만이다. 1세대 차이나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만 입히고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세대로 등장한 중국본토펀드는 선배의 실패를 딛고, 차이나펀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 1년 사이 중국주식형펀드 20개 증가...4000억 자금 유입
국내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차이나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13년 기준 100개 안팎이던 차이나펀드(중국주식형 대표펀드 기준)는 1년 사이 121개로 증가했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새로 설정된 중국주식형펀드는 18개에 달한다. 이 중 올해 신규 설정된 펀드만 7개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처럼 신생 펀드 대부분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
지난해 설정된 신규 중국주식형펀드의 운용규모는 1년 만에 32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 설정된 펀드까지 합하면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설정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의 운용규모는 1년도 안돼 1500억 원을 돌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주펀드와 가치투자펀드를 보유하지 못한 운용사의 경우 그나마 돈이 몰리는 펀드는 차이나펀드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후강퉁, 올해 선강퉁 시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몰리면서 중국 증시가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증시에 기댈 수 없다면 지금 국내 운용사가 드라이브를 걸만한 상품은 차이나펀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 돈 빠지는 1세대..돈 몰리는 중국본토 2세대펀드
최근의 차이나펀드 열풍은 2012년 이후 설정된 2세대 펀드가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 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다. 지난해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지난해 설정된 신규펀드가 절반인 5개에 달했다. 4개 펀드는 2012년과 2013년에 설정됐다. 2008년 설정된 펀드는 단 1개에 그쳤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중국 주식형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으로 1500억 원에 가까운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신한BNPP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이 각각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
반면 1세대 펀드에서는 자금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가장 자금 유출 규모가 컸던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으로 지난해 이후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 과 '피델리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가 각각 4000억,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순유출을 기록했다.
1세대 펀드는 중국 증시가 개방되기 이전에 홍콩 거래소의 H주에 주로 투자했다. 2세대로 분류되는 차이나펀드는 상해(상하이), 심천(선전) 등 중국 본토 A주 투자가 가능하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차이나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1세대, 2세대로 분류가 가능하다"며 "홍콩 H주에 주로 투자했던 1세대는 부진한 수익률 속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반면 본토A주에 투자하는 2세대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 몰리고 있는 중국본토펀드는 지난해 말 시행된 후강퉁의 시행으로 투자가 쉬워지면서 날개를 단 모습이다. 이르면 상반기 시행될 선강퉁에 거는 기대도 크다. 상하이 거래소가 규모가 큰 대기업 위주로 거래된다면 선전거래소는 성장 잠재력을 지난 중소기업시장으로,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최근 중국 주식형펀드의 도드라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 'IBK포춘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A',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등 배당주펀드가 3개나 신규로 설정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펀드 시장은 신영밸류고배당 등 배당주펀드가 자금 블랙홀 역할을 했다"며 "국내 배당주펀드 열풍이 차이나펀드로 옮아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