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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차이나펀드, 은행은 '군침만' [긴급진단, 해외펀드 열풍]③ 은행권 PB "고객에 차이나펀드 추천 못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02 08:41:1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이나펀드의 '돌아온 열풍'을 보는 판매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2006년 당시 차이나 붐의 주역(?)이었던 대형 은행들은 환매(리밸런싱)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반면 1세대 차이나펀드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증권사들이 전면에 나서서 중국본토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등 과거 차이나펀드의 대표주자였던 상품을 대거 판매했던 판매사는 수익률 트라우마에 빠진 고객들로 인해 2세대 차이나펀드인 중국본토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의 추천펀드 리스트에서 중국투자펀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반면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계열사의 중국본토펀드로 제2의 차이나펀드 열풍에 몸을 실었다.

◇ 증권사, 중국주식형펀드 추천..지난해 중국본토펀드 판매액 순증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해외펀드 가운데 권역별 추천상품으로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한국투자셀렉트중국본토ETF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재간접형)',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 등을 추천했다. 유럽 및 일본 주식형펀드 추천이 1~2개에 그친 것과 달리 중국 주식형펀드는 3개나 추천 목록에 올랐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차이나펀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 주식형 추천펀드
*출처: 한국펀드평가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판매사 추천 상품 목록에 오른 차이나펀드(중국 주식형 기준)는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대우·동부증권)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클래스A'(삼성·동부증권),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삼성·NH투자증권), '삼성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현대증권) 등이다. 은행권에서 추천한 차이나펀드는 찾아볼 수 없다.

증권사의 차이나펀드 드라이브는 실제로 판매액 순증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와 최근(2월 초 기준)의 중국 주식형펀드 판매 설정액을 비교해보면 판매액이 증가한 상위 판매사는 대부분 증권사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중에 중국 주식형펀드 판매액이 증가한 곳은 전무했다. 삼성증권은 판매액이 743억 원 늘었고, PCA생명(401억 원), 골든브릿지증권(311억 원), 하나대투증권(273억 원), '이트레이드증권(108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중국본토펀드 판매액은 삼성증권이 540억 원으로 80%에 달했고, 하나대투증권(294억 원)은 전체 중국주식형 펀드 설정 증가액을 웃돈다.

중국본토펀드 누적 판매액 기준(2월 초)으로는 국민은행이 3300억 원으로 1위에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2200억 원 줄었다. 삼성증권(2075억 원), 한국투자증권(1112억 원), 미래에셋증권(1042억 원), 신한금융투자(893억 원) 등 증권사들이 절대 강세를 나타냈다.

운용사 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중국본토펀드가 지난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P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주식]1·2호',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 등이 클래스 별로 100억 원에서 500억 원 규모로 판매액이 증가했다.

◇ 은행권, 지난해 차이나펀드 대규모 리밸런싱..중국본토펀드 판매율 낮아

은행권의 중국 주식형펀드 판매설정액은 지난해 이후 급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호전되자 대규모 환매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8000억 원이 넘는 설정액 감소를 보이는 등 환매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시리즈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판매사였다. 신한은행의 드라이브에 힘입어 펀드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갔던 봉쥬르차이나펀드는 지난해 진행된 리밸런싱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중국 주식형펀드 판매사 설정액
-출처: 한국펀드평가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3381억 원), 미래에셋증권(2812억 원), 한국씨티은행(2347억 원), 한화투자증권(1891억 원), 하나은행(1334억 원), 외환은행(1265억 원), 우리은행(890억 원), 기업은행(767억 원) 순으로 판매액이 감소했다. 환매가 많았던 상위 10개 판매사 가운데 7개가 은행권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대규모로 팔았던 미래에셋증권의 판매설정액이 3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본토펀드 판매는 꿈도 못 꾸고 있다. 큰 손해를 봤거나 간신히 원금을 건진 차이나펀드 고객에게 중국본토펀드 투자를 권유하기는 어렵다. 한 시중은행 PB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차이나펀드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중국의 '중'자만 들어도 손사레를 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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