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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제주에 외국인전용 PB센터 세운다 김정태 회장 지시, 계열사 융합점포…중국 부자고객 겨냥

이승우 기자공개 2015-03-26 08:1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이 제주에 외국인 전용 PB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해외 자금, 특히 중국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곳이다. 하나금융은 이들의 자산 관리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하나금융은 제주 외 서울 역삼동에도 외국인 전용 PB센터를 만든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제주 지점에 외국인 전용 인터내셔널 PB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경연구소에서 중국의 자산관리(WM)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부 보고서를 김정태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연구소가 통상적으로 발표하는 보고서와는 달리 이 보고서는 외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인터내셔널 PB센터'는 기업금융과 WM 사업을 동시에 할 수있는 진화된 형태의 PB센터다. 이 센터는 정부가 한 지점내 계열사간 공동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탄생하는 복합금융점포다.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업무를, 하나대투증권이 IB 업무, 외환은행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FDI)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중국인 고객 국내 유치에 일조할 수 있다.

당초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역삼역 지점에 가칭 '인터내셔널비즈센터(International Biz Center)'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중 세부안을 확정하고 상반기중 PB센터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보고를 받은 김 회장이 인터내셔널PB 센터 계획을 더욱 확대하라고 주문한 것. 중국인을 공략하기에는 제주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김 회장은 제주에 인터내셔널 PB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PB센터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에게 국내 기업매각·부동산 매물 등 직접 투자 정보가 제공되고 M&A 등 투자컨설팅, 세무와 법률·행정 서비스가 지원된다. 또 의료와 관광, 문화행사 등 통상적으로 국내 PB센터가 하는 VIP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국내에 투자하기 위해 입국했을 때 제일 먼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라고 보면 된다"며 "최종적으로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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