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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주 줄고 차입 늘고..AA도 반납하나 [Credit Outlook 점검]주력 조선부문 수주비중 감소…외형둔화, 수익성 회복 해법 부재

신민규 기자공개 2015-03-26 09:54:1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사 현대중공업(AA, 부정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신용도 회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 강등 이후 AA-로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던 조선 및 해양 부문에서의 수주 실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재무트리거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또한 낮다는 평을 받고 있다.

◇등급전망 '부정적'…재무 트리거와 지난해 실적 격차↑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2분시 실적 발표 직후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먼저 AA로 떨어뜨린 데 이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AA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추가 강등 가능성도 시사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수주실적 개선 지연으로 별도 기준 EBITDA 마진이 5% 미만을 지속할 경우 등급 하향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이와 별도로 "총차입금/EBITDA 배수가 4배를 하회할 경우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조건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 마진이 7%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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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실적으로는 이미 추가 등급하향을 고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3분기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 때문에 4분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EBITDA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BITDA 마진이 -5.96%로 NICE신평이 제시한 래이팅 트리거와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추세적으로 봐도 EBITDA 마진은 11년말 12.46%, 12년말 7.21%, 13년말 5.19%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ICE신평이 안정적 전망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총차입금/EBITDA 배수도 마이너스(-) 상태다. 이같은 수익창출력로는 아웃룩의 '안정적' 회복은커녕 등급 강등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

수익창출력을 개선하지 못하는 이상 차입부담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2011년 13%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22.81%로 나타났다.

◇조선부문 수주비중 낮게 잡아…경쟁사 대비 점유율 하락 가능성

수주실적이 예전만큼 받쳐주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신용도 회복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올해 잠정매출액을 24조3259억 원으로, 수주목표액은 22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2%, 8% 가량 줄였다. 지난해 목표치를 밑돈 데 이어 수주규모를 더 줄인 셈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98억3400만 달러로 목표치였던 295억65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23조4634억 원으로 이 역시 목표치인 26조5700억 원을 하회했다.

올해 2월 누계로 살펴봐도 수주실적은 예년만 못한 모습이다. 2월 누계 21억700만 달러로 목표치의 9.5%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2900만 달러로 목표치의 14.6%를 달성했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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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목표치에서 조선부문의 비중을 줄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조선과 해양부문이 차지하는 올해 수주목표치는 15.7%로 지난해 목표치(36%)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향후 조선부문에서 점유율 하락도 예상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점유율이 대형 3사 중에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013년만해도 연결기준으로 64%를 넘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10%대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4.8%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24.5%로 올라섰다.

올해 대형유조선(VLCC), 대형컨테이너선, LNG 선 등의 발주가 이어지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 하락과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량 감소, 후발 조선사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주 전망이 밝지 않다. 당분간 외형둔화를 벗어날 소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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