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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되면 국내 주가 점프할 것" 메리츠자산운용 존리대표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최대 이슈로 꼽아

송광섭 기자공개 2015-03-30 10:36:3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로 세제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그 영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인 기업들의 불합리한 지배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6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FA한국협회와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한 '2015년 CFA코리아-대신 콘퍼런스'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항상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이라며 "지분을 쥐꼬리만큼 가진 대주주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게 최악의 지배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충분한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대신 최고의 경영진을 갖추는 형태가 가장 좋은 지배구조"라며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할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오히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배당을 요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소액주주들이 배당을 요구하는 점 역시 지배구조가 불합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주주가 독단적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소액주주들이 그 대가로 배당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재벌그룹의 경우 지배구조가 불합리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떠나는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향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언급했다. 리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왜 배당을 많이 안 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대주주들이 내 회사인데 왜 간섭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주주자본주의를 제대로 실행하는 기업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지배구조가 개선돼 대주주들의 잘못된 관행이 사라진다면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예로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현재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 6000억 원에 이르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대주주의 자산규모는 8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외부 환경도 불리한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IT나 자동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들 기업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기술력도 중국 기업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주사 전환 시 제공하는 세제 혜택이 올 연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도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일감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지금은 선진국에 들어가는 과도기"라며 "서비스업이든 바이오산업이든 새로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적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리 대표는 "5년 후에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우리가 모르는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측하지 못한 기업들이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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