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올셋(Allset)의 열기가 식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그룹은 연초 대표투자상품인 올셋을 출시했다. 전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고 리테일 판매고는 금세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판매액은 30억~40억 원에 달했다. 기쁨도 잠시, 임종룡 회장이 떠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지역 영업본부들이 가장 먼저 눈치 보기 시작했다. 동기부여가 안 되는데 굳이 고객들에게 무리하게 가입을 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괜히 판매했다 손실이라도 나면 그 뒷감당도 걱정이다. 몸 사리는 지역 영업본부 탓에 NH농협은행에서는 리테일 판매고가 NH투자증권에 역전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어수선한 틈에 NH투자증권의 판매고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인 것도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NH농협은행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일부 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지점이나 인력수 등 모든 면에서 NH투자증권을 압도하고 있어 NH농협은행은 이 같은 상황이 그저 불편할 따름이다.
올셋은 농협금융그룹의 올해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다. 연초부터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상품 판매에, NH-CA자산운용은 상품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지난해 말부터는 각 계열사별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저금리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줄다 보니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3일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그 덕에 NH농협은행은 이른 시일 내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 번 '인기몰이' 하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올셋을 출시한 배경을 상기하면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순간이다. 김 내정자가 위기에 처한 NH농협은행을 구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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