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지주사 지원에 껍데기만 남았다 [Company Watch]이익잉여금 급감, 차입금 폭발적 증가…재무구조·손익 악화
김익환 기자공개 2015-04-06 09:3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합동지주에 현금지원에 나섰던 대성산업가스가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300억 원대 이자비용을 갚느라 탄탄했던 현금여력에도 금이 갔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573.1%로 2013년말 대비 412.1% 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2195억 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2497억 원의 중간배당(현금배당 2270억, 현물배당 227억 원)을 실시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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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과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성합동지주에 대한 현금 지원을 위해서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해 골드만삭스에 대성산업가스 지분 60%(216만 6000주)를 1980억 원을 받고 매각했고, 매각에 앞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대성산업가스는 골드만삭스를 대상으로 2195억 원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배당금 형태로 대성합동지주에 지급했다. 중간배당에 따라 대성산업가스의 이익잉여금은 2013년말 대비 2865억 원 감소한 225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치솟으며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재무구조만 악화된 것인 아니라 알짜수익 구조도 훼손됐다.
대성산업가스는 거래처와 장기공급계약(5~15년)을 맺고 반도체용 특수가스, 의료용가스를 비롯해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배관망을 통해 거래처 공장에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2~2014년 평균 매출액은 4371억 원, 영업이익은 33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CB발행에 따라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24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자비용으로 순이익은 2억 원을 기록했다. 대성산업가스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 원 늘었는데, CB발행 관련 이자비용(83억 원)을 지난해부터 부담하기 시작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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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는 2015년 이후에는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아 영업에서 창출된 잉여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무더기 이자비용 지출로 순이익이 줄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대로 진행될 진 미지수다.
한편 대성합동지주는 지난해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골드만삭스에 매각할 때 2018년에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대성산업가스 경영권 재매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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