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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중공업, 늘어난 '빚' 악화된 재무구조 '그늘' [Company Watch]부채비율 286%, 차입금의존도 46.2%..현금흐름 부진, 공격적 M&A 탓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07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테인리스 파이프(강관) 및 플랜트용 철골 구조물 생산 전문업체 대주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수익성 저하로 인한 운용자금 부족과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목적에서 금융권 차입금을 대폭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주중공업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286%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전년 말 225.5%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1년 만에 6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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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상승은 부채 자체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총 부채는 3782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767억 원 늘었다. 자본도 줄이기는 했지만 감소폭이 15억 원대에 불과하다.

부채 상승 몫의 상당수는 금융권 차입금으로부터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356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575억 원 늘었다. 자산은 5104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무려 46.2%에 달한다.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은 부진해진 현금흐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지난 한 해 대주중공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46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외상으로 물품을 준 매입채무가 107억 원까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순이익 감소는 지분법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분을 쥐고 있는 KC, KD로지스, 대연인터내셔널 등이 적자를 내면서 대주중공업은 지난해 59억 원대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지분법손실 규모는 16억 원이었다.

지분법손실 확대는 영업이익이 1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하고도 순이익은 전년 보다 오히려 38.7%나 감소시킨 원인이 됐다.

이외에 외부 회사의 인수합병(M&A)에 나선 것도 지난해 차입금을 급격히 늘린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주중공업은 지난해 플라스틱 사출, 조립업체인 재영웰릭스 지분 100%를 183억 원에 사들였다. 자금력이 부족한 탓에 인수자금 대부분은 차입을 통해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중공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현대차그룹의 집중 지원에도 불구하고 빚어진 현상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대주중공업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원재료 및 제품 하역을 도맡아 그동안 몸집을 꾸준히 불려왔다.

현대차그룹 계열들의 플랜트 설비 철골 설치 공사를 도맡아 온 것도 꾸준히 손익을 늘린 배경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도급공사 내역을 보면 현대제철 후판공장, 고로 3기 등 현대차그룹 계열 관련 일감이 상당수다.

대주중공업이 현대차그룹과 이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박주봉 그룹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인연이 거론되기도 한다. 박 회장은 정 회장과 인연으로 현대차 대외창구 담당임원을 잠시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하게도 박 회장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3년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 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근절을 목적으로 위원회를 발족했다. 박 회장은 이윤재 숭실대 교수와 함께 공동 위원장에 위촉됐다.

한편 대주중공업은 향후 해외 플랜트 철골 구조물 수출 시장에 보다 집중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동시에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해외 전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며 발벗고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해 2만5000톤 규모의 철골 구조물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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