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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자본 2.3조 증가, SDS 상장 효과 [Company Watch]삼성SDS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2조…부채비율 100% 밑으로 하락

강철 기자공개 2015-04-07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이 2013년 말 대비 2조 3000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약 2조 원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자본총액에 반영된 결과다. 자본총액이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본총액은 13조 2243억 원으로 2013년 말 10조 8781억 원 대비 2조 3462억 원 늘어났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기타자본)이 2조 614억 원, 이익잉여금이 2842억 원 증가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의 대부분은 삼성SDS에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SDS의 2대주주로 주식 1321만 5822주(17.1%)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지분 17.1%의 장부가액은 3조 8788억 원이다. 취득원가(1804억 원) 대비 2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단순 평가차익만 3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삼성SDS 보유 지분의 가치를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게 됐고,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인 29만 3500원을 기준으로 지분 가치를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4년간 상장 전 삼성SDS 지분의 가치를 8000억~9000억 원대로 평가해왔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초기 공모가(주당 19만 원)의 2배를 뛰어 넘는 42만 8000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고, 1월 22일에는 최저 수준인 22만 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 31일 종가는 26만 7500원으로 이를 반영한 1분기 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3조 535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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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총액이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6.4%로 2013년 말 101.9%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이 5000억 원 넘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1조 6616억 원 증가했음에도 자본총액 증가분(2조 3462억 원)이 이를 상쇄했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설립 초기 시절이던 1980년대 중후반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사실상 그룹의 모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물산은 삼성SDS 외에도 삼성전자(3.5%), 제일기획(12.6%), 삼성엔지니어링(7.8%)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 지분은 삼성물산이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재무적 완충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지분 보유를 통해 자본확충 효과를 얻는 한편 매년 70억 원 안팎의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상장으로 손쉬운 유동화가 가능해진 점은 삼성물산의 현금창출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등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우량한 계열사 주식들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세 차익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유지 측면에서 보유하고 있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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