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전선업체인 극동전선이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나며 5년 연속 외형을 키웠다. 극동전선이 틈새시장인 선박용케이블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지난해도 이익을 창출한 것이란 분석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극동전선은 지난해 3190억 원의 매출과 1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구리가격 하락으로 인한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손익이 감소한 여파로 전년의 절반 이하인 46억 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전선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방산업 침체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극동전선의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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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매출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중소 전선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1년에 엔티케이블과 대림전선이, 2013년에는 한국전선과 경안전선 등이 부도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이익을 올리던 대원전선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4048억 원의 매출과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4753억 원)보다 17%, 영업이익은 전년(57억 원)보다 200% 감소한 수치다.
넥상스코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넥상스코리아는 전년(3330억 원)보다 21% 줄어든 27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86억 원)보다 132% 쪼그라든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반면 극동전선은 고부가제품인 선박용 케이블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극동전선은 설립 후 지속해서 선박용 케이블 부문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1979년 일본 후지쿠라전선과 선박용전선 기술제휴를 했고, 1986년에는 영국 선급협회로부터 특수케이블(무연, 무독, 난연) 규격 승인을 취득했다. 2002년에는 선박용 케이블 세계인류상품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극동전선은 선박용 케이블과 관련된 연구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선박에 쓰이는 방진(Mud Resistance)용 케이블, 2011년에는 내화성(Fire Resistance) 케이블 연구개발을 진행해 미국제품인증기관(ETL)의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2년에도 1.8/3KV UV Lamp(Ultraviolet rays Lamp: 자외선을 발생하는 램프) 케이블 개발을 통해 8대 선급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극동전선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선박용케이블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켰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7%에 해당하는 2575억 원을 창출했다. 극동전선은 앞으로 3년간 설비투자와 대규모 수선에 155억 원을 투입해 생산성 향상을 이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극동전선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위기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조선산업이 최근 해양플랜트,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수주 증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박용 케이블에서 경쟁력이 탁월한 극동전선은 앞으로도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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