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길 오른 창조경제혁신펀드, 대기업과 '시너지' 현대차·효성·삼성 각각 LP로 참여..."LP 사전에 확정돼 신속한 투자 가능"
신수아 기자공개 2015-04-06 08:10:26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17개 지역에서 준비중인 '창조경제혁신펀드(이하 창조펀드)'가 첫발을 내딛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손을 잡은 성장사다리펀드(이하 '성장사다리')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지역 기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별 전략 산업과 연계해 사전에 매칭된 대기업이 각 지역 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어, 운용사 선정 이후 빠른 시일내에 투자 집행이 가능할 전망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장사다리는 4월 중 광주 창조펀드와 전북·경북 창조펀드 위탁운용사(GP)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 창조펀드는 최소 150억 원, 전북·경북 창조펀드는 최소 200억 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성장사다리 관계자는 "17개의 지역 창조펀드 가운데 지자체 및 참여 유한책임출자자(LP)와 세부논의를 마친 곳부터 1차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광주와 전북·경북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펀드 조성 관련 논의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운용사를 선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조펀드는 성장사다리의 기존 출자사업과 다르다. 기존 출자 사업의 경우 위탁운용사가 펀드 자금의 조달 계획부터 운용 세부 계획을 제시해야 하지만, 창조펀드는 출자자가 사전에 확정되어 있는 구조다. 17개 창조펀드에 각 지역 전략사업과 매칭된 대기업이 출자를 약속한 상태. 즉 위탁 운용사가 선정되는 시점에서 이미 펀드의 자금 조달이 모두 끝난 셈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공모형 투자조합은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출자자 모집이 이루어져 확약에 어려움을 겪거나 펀드 결성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안정적인 출자가 확보된 상황에서 바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1차로 위탁운용사를 모집중인 광주 창조펀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유한책임출자자로 참여해 100억 원을 출자했고, 전북·경북 창조펀드는 효성그룹과 삼성그룹이 출자를 약속했다.
다만 창조펀드는 지역별 특성과 출자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2가지 유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과 성장사다리가 2대 1의 비율로 선출자해 150억 원 규모로 조성된 광주 창조펀드는, 위탁운영사 한 곳이 해당 펀드를 책임 운용(하단의 그림 참조)할 계획이다. 이 운용사는 출자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광주 소재의 기업과 자동차 관련 전략 사업 분야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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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북·경북 창조펀드의 경우는 광주와 다르다. 물론 투자 분야가 각 지역 혁신기업 발굴과 전략 산업에 맞춰진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펀드 구성과 운용 방식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에는 효성그룹이,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삼성그룹이 참여했으며 지역 창조펀드에 각각 200억 원씩 출자키로 약정했다. 성장사다리도 해당 지역 펀드에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할 계획이다.
광주 펀드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 300억 원 규모의 전북 펀드와 경북 펀드를 각각 한개씩의 위탁운용사가 운용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이 두 지역에서는 대기업 출자분과 성장사다리 출자분이 별도로 운영(하단 그림 참조)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전북 창조펀드의 경우 대기업 출자금으로 구성된 창조펀드A(200억 원)와 성장사다리 출자금으로 만들어진 창조펀드B(100억 원) 두개를 각각 다른 운용사가 투자 집행을 맡게 되는 셈. 이때 성장사다리가 선발하는 위탁운용사는 사실상 창조펀드B의 운용사다.
성장사다리 관계자는 "동일 지역 창조펀드A의 운용사와 창조펀드B의 운용사는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며 "투자 이후에도 출자기관 모두가 투자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벤처펀드와는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는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북 창조펀드B(100억 원)와 경북 창조펀드B(100억 원)를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즉 한 곳의 운용사만 선발해 총 200억 원 규모의 전북·경북 펀드(B)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 운용사는 전북·경북 지역이 거점을 둔 지역 혁신기업 발굴은 물론 각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에 펀드의 60%를 투자해야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전략사업과 관련이 깊은 대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해 해당 대기업과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업체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분리 운용된다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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