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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매트릭스 3.0' 도입한다 부회장 직제폐지로 효율중심 체제…"이달중 구체화"

윤동희 기자공개 2015-04-06 07:56:1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먼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던 하나금융그룹이 세 번째 변신을 시도한다. 최대한 기능별 통합을 추진하되 현실성을 감안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매트릭스 체제와 관련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2008년 전격적으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던 하나금융이 과도기를 거쳐 '매트릭스 3.0'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안은 이르면 이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사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자리에서 퇴임했다.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부회장직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기능별로 편제한 비즈니스유닛(Business Unit) 장(長)의 자리였다.

각 계열사 대표의 부회장직 퇴임은 매트릭스 체제 종결이 아니라 매트릭스 체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 조치라는 게 지주측 설명이다. 업무를 총괄하는 은행장, 사장의 경우 본연의 업무량이 많은 까닭에 BU 운영에 집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게 이유다.

때문에 부행장 등 실무지원이 가능한 임원이 BU장을 맡도록 하기 위해 은행장, 사장이 부회장직에서 퇴임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자산관리와 투자금융을 총괄하는 지주의 WM기획실, CIB기획실 부사장 자리를 은행의 부행장이 맡고 있다.

2008년 매트릭스
2008년 하나금융 BU체제(매트릭스 조직) 개념도

이번 매트릭스 체제 개편은 세 번째 이뤄지는 작업이다. 2008년 도입한 체제는 BU를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로 나누고 개인금융BU는 하나은행의 리테일영업그룹, 충청사업본부, 영남사업본부와 PT Bank Hana, 하나캐피탈, 하나HSBC생명으로 구성되도록 했다. 기업금융BU는 하나은행의 기업영업그룹, 자금시장그룹과 하나은행(중국), 하나대투증권의 IB부문으로 구성되며, 자산관리BU는 하나대투증권 및 하나은행의 해당부문으로 구성됐다.

당시 하나금융은 완벽한 기능별 조합을 위해 BU장인 부회장에게 사업부문별 최종 결재와 부문 인사권도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2년 외환은행 인수와 독립 경영인수가 있던 터라 부문별로 인사를 하거나 자체적으로 BU를 운영하는 데는 제약이 따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전략을 수정, BU장이 보유하고 있던 인사권 일부를 개별 CEO에게 돌려주고 지주사 차원에서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여러 안을 놓고 방안을 구상 중인데 4월까지는 방향이 잡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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