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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카캐리어스, 현대차 물량 감소 '지속' 지난해 현대기아차 관련 매출 161억 감소…올해 말 운송계약 종료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10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해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유코카캐리어스의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운송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에서 빠져나간 물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운송은 유코카캐리어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과 유코카캐리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차(4177억 원)와 기아차(4384억 원) 운송으로 올린 매출액은 8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의 34%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보다 161억 원 줄어든 수치다. 유코카캐리어스의 현대기아차 관련 매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3년(8722억 원)에는 2012년(9856억 원)보다 1134억 원 감소했다.

유코카캐리어스, 현대차 물량 감소 '지속'

유코카캐리어스에서 빠진 현대기아차 물량은 현대글로비스로 이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기아차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해상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최소 60%를 담당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최소 60%를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현대기아차가 유코카캐리어스에 물량을 맡겨야 하는 강제성이 사라져 유코카캐리어스의 물량이 현대글로비스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전체 매출액도 2013년 2조5983억 원에서 2014년 2조4815억 원으로 1168억 원 줄어들었다. 다만 여기엔 유가하락의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운송계약에는 유가가 상승하면 운임을 일정수준 올린다는 조항도 포함돼있다"라며 "유가가 지나치게 하락, 과거 운임 상승분이 빠지면서 매출액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2012년 7.3%, 2013년 10.1%에 이어 지난해 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4.6%)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유코카캐리어스는 통상 현대기아차의 수출 물량을 운반한 뒤 도착지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의 수출 차량을 국내나 제3국으로 운반하는데, 이 운임이 현대기아차의 운임보다 훨씬 높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주요 노선은 한국-미국, 한국-유럽 등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현대기아차와의 운송계약이 종료되면 내년부터 유코카캐리어스의 실적이 대폭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운송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아직 유코카캐리어스의 현대기아차 물량을 전부 이전받을 정도로 자동차 운송 규모가 크지 않다"라며 "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 법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현대글로비스도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유코카캐리어스의 물량을 모두 가져오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코카캐리어스는 운송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유코카캐리어스의 지분을 각각 12%, 8% 보유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자동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매출 기준 글로벌 2~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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