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LG그룹 회사채 잡아라" 지난해 LG계열사債 대표 주관 '제로'…범LG 계열 증권사에 번번히 밀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13 10:24:1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LG 계열사 회사채 영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회사채 발행 규모 면에서는 2~3위를 다투는 빅 이슈어지만 대우증권과 인연이 많지 않았다. LG그룹 회사채 주관 실적 개선 없이는 채권자본시장(DCM) 리그테이블 순위 상승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9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증권은 일반 회사채(SB) 부문에서 총 4조 4349억 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LG계열사 회사채를 주관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해 각각 200억 원과 150억 원의 실적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대우증권이 LG계열사 회사채의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건 2013년 11월 LG유플러스 10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LG그룹은 지난해 SK그룹(5조 7170억 원)과 한국전력공사(5조 6784억 원)에 이어 총 3조 3800억 원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액 기준으로 매년 3~4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우증권은 아직 별다른 영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시 '빅 이슈어'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를 꾸준히 주관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LG그룹 회사채는 NH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이 옛 우리증권과 합병된 LG투자증권이고 LIG투자증권이 범LG계열 증권사라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최대주주인 G&A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가 LS그룹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3사 외에는 K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정도가 꾸준히 LG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한몫을 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경우 김성현 전무가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꾸준히 DCM사업부를 이끌어 왔고,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말 퇴진한 조광식 IB본부장이 2007년부터 LG그룹과의 관계 형성에 힘써 온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조 전 본부장 역시 LG투자증권 출신이다. LG전자는 NH, KB, 이베스트, 하이, LIG 등 5개 증권사를 아예 대표 주관사로 정해놓고 회사채를 찍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경우 지금까지 IB헤드 교체가 빈번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LG그룹과 원만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LG그룹이 현재 계열 증권사가 없는 만큼 바터를 통한 영업력 확장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회사채에 대한 실적 공백은 대우증권이 DCM 리그테이블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우증권은 DCM 대표 주관 실적으로 KB투자증권에 고작 70억 원이 적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전채(FB)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1, 2위를 기록했지만 일반 회사채 영역에서 5위에 그친 탓이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은 올해 만큼은 LG그룹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발판으로 회사채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친정'으로 복귀한 김상태 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IB조직이 안정감을 되찾은 건 무엇보다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올 초에는 커버리지 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올해 IB사업부의 큰 목표 중 하나는 LG그룹과의 네트워크 강화일 것"이라며 "김상태 IB사업부문 대표를 필두로 LG그룹과의 관계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