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실적부진 4%대 금리로 극복? [발행사분석A-와 BBB+ 중간 민평…SK건설과 투자수요 분산 가능성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20 10:14:3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A, 안정적)이 오는 22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또다시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국내 주택사업장에서 미분양 및 이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올려잡아 4% 초반 절대금리로 투자심리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2년째 순손실 지속…PF사업장 대규모 부실 여파
롯데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4조 4498억 원, 영업이익 1461억 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대비 3.33%, 191.73%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공사 미수금 등의 영향으로 총 1302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면서 결과적으로 47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2012년 말 2조 3207억 원에서 작년 말 2조 657억 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2160억 원, 여기에 1300억 원 규모 상환우선주를 감안하면 총 1조 3460억 원에 달한다. 인천 송도, 청라, 경기도 파주 등 주요 사업장의 분양·입주율이 저조한 상황이고, 향후 예정사업지 관련 자금 소요가 계속될 전망이라 영업활동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총 3조원으로 자기자본의 144%에 달하지만, 향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라 추가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규 사업물량 확보는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롯데건설은 2011년 이후 수주 물량의 30% 이상을 그룹 관련 공사로 채워 왔다. 롯데그룹이 최근 초고층 빌딩 건설과 유통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어 계열 관련 매출 기반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말 기준 수주한 공사 물량은 총 2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5986억 원으로, 단기성차입금 6534억 원 및 운전자금 부담을 감안하면 넉넉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다만 유형자산과 각종 투자부동산(장부가 2500억 원), 계열사 주식(1995억 원) 규모를 감안하면 자금 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4%대 초반 절대금리 통할까…SK건설과 투자수요 분산이 관건
최근 A급 회사채가 잇따라 오버부킹을 기록할만큼 인기가 높다는 점은 호재다. 롯데건설의 4월 15일 KIS채권평가 기준 3년물 민평금리는 3.85%로, A급 평균 2.63%는 물론 A-등급 2.98%보다 높다.
롯데건설은 발행금액 전액을 3년물로 채웠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은 35bp가량 열어 절대금리로 최고 4.2%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이 경우 사실상 BBB+급 평균(5.47%)과 A-급의 중간쯤에 위치하게 돼 등급 대비 절대금리 매력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년물이 아닌 3년물로 전액 발행하는 건 어느정도 시장 평가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며 "오버부킹까지는 아니라도 모집규모만큼의 수요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A급에서 민평금리가 더 높은 SK건설이 바로 다음 날(23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여 투자수요가 다소 분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SK건설의 공모 구조도 3년물 1000억 원으로 동일한 상황이다. KIS채권평가 기준 SK건설의 민평금리는 4.46%로, 밴드 상단을 동일하게 35bp로 제시할 경우 절대금리는 4.8%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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