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 캄보디아 법인 '완전자본잠식' 내부거래 증가에도 불구 지난해 14억 당기순손실...재무구조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5-04-22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경신이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캄보디아에서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신의 100% 자회사인 캄보디아 법인(KSCC: Kyungshin CAMBODIA Corporation)은 지난해 51억 원의 매출과 14억 원을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며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경신은 캄보디아 법인에 대한 매입을 2013년 17억 원에서 지난해 51억 원으로 크게 확대시키며 힘을 실어줬지만, 손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캄보디아 법인은 부진한 실적으로 재무구조도 덩달아 악화됐다. 2013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9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경신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 공장은 2013년 하반기에 완공됐다"면서 "2012년~2013년의 초기 설비 투자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고 완전자본잠식을 나타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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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은 1974년 설립된 한일합작회사로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와 경신 특수관계자가 5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경신 측은 김현숙 회장이 22%, 이승관 대표가 19%, 경신전선이 9%를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자동차 전기배선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부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로 영위해왔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 △경주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신은 2000년 매출이 1374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 44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5년 동안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외형이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았다. 경신은 지난해 228억 원의 영업이익과 4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성장을 거듭해 온 경신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었고 △중국 △인도 △온두라스 등에 현지생산법인을 단독 또는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승관 대표가 19%의 지분율로 4대 주주로 올라선 지난 2012년 캄보디아 공략에 나섰다. 경신은 주력 부문인 와이어링 하네스(W/H: Wiring Harness) 기반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인건비가 중국보다 저렴한 캄보디아에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 온 경신이 캄보디아에서도 성공을 할 것이라 예상해왔고, 관심도 많았다. 일례로 경신은 지난 2013년 제37회 국가생산성대상에서 인천 송도와 캄보디아에 공장을 설립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초기 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내부거래를 크게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법인이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경신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익잉여금이 2920억 달하는 경신이 캄보디아 법인을 살리기 위해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신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는 것을 비롯한 지원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가공비가 비싸지고 있어 그보다 싸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캄보디아에 진출했다"면서 "캄보디아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과를 낼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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