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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대한전선 인수 단독 협상 채권단과 프라이빗 딜 진행..가격 괴리 좁힐지 '관건'

한형주 기자공개 2015-04-22 08:17:25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번의 매각 시도 불발로 멈춰섰던 대한전선 매각 작업이 재개됐다. 국내 대형 사모투자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대한전선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에 나섰다.

21일 M&A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대한전선 인수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매각자 측과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진행 중이다. 1년 전 채권단으로부터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하나대투증권과 JP모간이 그대로 매각을 주관한다.

아직 거래 초기 단계로 대한전선 매각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채권단 보유지분 전량을 일괄 매각할지, 일단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50%+1주 이상)만 분할 매각할지도 미정이라는 후문. 주관사단은 앞으로 일정 기간 IMM PE와 배타적으로 협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다른 원매자와도 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현재 IMM PE 외에도 대한전선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들이 상당 수 있다는 게 거래 관계자 전언이다.

대한전선 매각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최근 곳곳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 2012년부터 2년 간 이어오던 적자 행보가 멈출 조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2210억 원으로 적자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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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선업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 가격 추이가 역사적 밴드 하단에 다다른 가운데, 올해 한전의 송배전 설비 발주가 늘어날 걸로 예상되는 점도 잠재투자자들이 대한전선을 다시 보게 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한전선 자체적으로도 올 들어 5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하고, 채권단으로부터 15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받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엔 대한전선이 들고 있던 스톤건설 회생채권 565억 원 어치를 대명종합건설이 수백억 원에 인수하면서 일부 우발채무 감축 효과도 봤다.

다만 원활한 매각을 위해선 채권단의 적잖은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대한전선 매각가액으로 7000억 원 이상은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2013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대한전선 보통주 5840만 주(지분율 35.71%)와 전환우선주 4432만 주(100%)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취득했다.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시 채권단 지분율은 72.7%까지 오른다. 출자전환액은 총 7000억 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8000억 원 안팎의 지분가치는 인정돼야 한다는 게 당초 채권단 입장이었다.

실제로 채권단은 이 같은 가격 조건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대한전선의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다. 본입찰엔 한앤컴퍼니 홀로 응찰, 인수가로 1000억 원도 안되는 값을 제시했다. "재무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였다.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입찰가 기준에 한참 못 미쳐 결국 매각은 불발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전선의 순차입금은 8000억 원을 웃돈다. 반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00억 원이 안돼 에퀴티 밸류를 온전히 인정받긴 어렵다는 평. 한앤컴퍼니가 써낸 금액을 차치하더라도 거래소에 상장된 대한전선의 시가총액(매매거래정지 직전 1962억 원)이 2000억 원을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채권단이 기대치를 낮춰줘야 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매각자 간 가격 갭(gap)을 좁히는 데 있어 IMM PE의 인수 의지 못지 않게 채권단의 융통성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KDB산업은행(16.6%), 우리은행(14.7%), 하나은행(14%), 외환은행(12.8%), 국민은행(11%), 농협은행(10.6%), 신한은행(9.1%), 한국수출입은행(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2%), 광주은행(2%)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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