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역 상권 통째로 바뀐다" [서울 상권 대해부]이동열 어반에셋 이사 "배후단지 구매력 상승, 도시재생사업 효과 톡톡"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28 11:1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동북부 최대상권인 노원역 상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배후주거단지 거주자들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요구 변화와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개발로 상권이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될 것이란 전망이다.노원역 상권의 태동은 1980년대 중반 상계동 일대 택지개발이 시작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하철 4호선 노원역이 개통되고 1980년대 후반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노원역 역세권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지하철 7호선이 개통으로 노원역이 환승역으로 바뀌면서 유동인구가 급증하게 된다.
특히 미도파 백화점을 2002년 롯데쇼핑이 인수해 롯대백화점으로 재개장 하면서 집객력이 한층 강화됐다. 10대~20대의 젊은층에 편중됐던 유동인구가 다양해지면서 상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견고해졌다. 현재는 대기업 및 외국계 리테일러들이 우선 출점지역 중 하나로 평가하는 상권으로 발돋움 했다.
상권분석 전문가인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초창기 노원역 상권의 유동인구는 구매력이 낮은 10대~20대의 젊은층으로 구성됐었다"며 "때문에 업종 또한 객단가가 저렴한 중저가 프랜차이즈 위주의 상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탄탄한 배후수요와 대형판매시설, 노원구청, 운전면허시험장 등 대형 집객시설이 하나둘 등장하며 상권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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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 상권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배후수요다. 서울시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대단지 아파트를 배후수요로 가지고 있어 소비력이 탄탄하다. 22만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는 2014년 말 현재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다. 약 59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노원역 상권은 근거리에 경쟁할 만한 상권이 없어 인접구인 중랑구, 도봉구, 강북구의 거주민들까지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거대한 직·간접적 배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지리적으로 경기도와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모이는 상권이다. 경기 동북부 환승거점으로 남양주, 의정부, 동두천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며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노원역 상권의 지리적 범위는 4호선과 7호선 노원역 주변 상업지역 일대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의 출구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종과 브랜드들이 몰려있다.
노원역 상권의 중심축은 4호선 각 출구 대로변이다. 9번 출구와 2번 출구에서 시작해 이면으로 진입하는 동선을 따라 상권이 형성돼 있다. 대로변에는 주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화장품 및 패션잡화, 캐릭터, 액세서리 매장들이 많이 분포한다. 이면 노원문화의거리 일대는 중저가 식당 및 주점들이 늘어서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 내 매장은 대부분 저녁시간부터 심야시간까지 유동인구가 몰린다. 유동인구가 10대와 20대에 편중돼 있어 객단가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단가가 높거나 실험적인 메뉴 및 업종, 유행성 업종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오랜 기간 수익을 유지하는 매장도 있지만 유난히 업종 및 브랜드 변경이 잦은 곳이다.
7호선 노원역 출구가 있는 노원역사거리 일대는 대형판매시설 및 금융기관, 업무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롯데백화점을 축으로 은행 및 금융기관, 뷔페, 패밀리레스토랑, 모텔, 병·의원, 학원 등 업종이 밀집해 있다. 주로 30대~40대 직장인 및 인근지역 가족단위 고객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노원구청 방면으로는 비즈니스를 위한 고급식당 및 야간유흥업소와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4호선 출구 일대 분위기와 확연히 구분된다. 또 동일로를 따라 백병원까지 이어지는 대로에는 학원들이 밀집해 중계동과 더불어 대형학원가를 형성하고 있다.
노원역 상권의 임대료 수준은 강남권 상권의 절반 수준이다. 7호선 노원역 6번 출구 인근 이면 1층 112㎡(33.94평) 매장의 임대료는 보증금 10억 원, 월세 3000만 원이다. 인근 대로변 1층 82㎡(24.85평) 1층 매장의 임대료는 보증금 11억 원, 월세 2400만 원이다.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건너편 대로변 1층 90㎡(27.27평) 매장은 보증금 19억 원, 월세 3700만 원이다.
현재 노원역 상권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상권 내 업종 구성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노원역 상권 일대가 과거와 달리 소비주도계층의 소비수준이 향상되면서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시 최대 도시재생사업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 추진으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약 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비를 마치면 일대 유동인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열 이사는 "노원역 상권은 질적으로 높은 소비력을 가지게 됐지만 상권의 공간적 규모가 한정돼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요구에 부흥할 수 있는 업종과 브랜드로 상권 구성이 서서히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책적 개발호재 등과 맞물려 상권의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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