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2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조립제품(CKD) 사업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물류 사업에선 완성차 해상운송(PCC) 부문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데 반해 벌크선 부문 매출은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은 오는 2016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설명이다.28일 금융감독원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3조 3861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20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CKD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 26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을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출하가 감소했지만 북미 지역에서 고사양 차량생산이 늘었고 현대기아차 터키 공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CKD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CKD 사업은 해외 공장으로부터 국내 부품에 대한 주문을 접수한 뒤 발주, 해상·항공운송 등을 통해 현지공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말한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부품 매입과 매출 사이의 환율변화도 CKD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달러 환율의 경우 1분기 평균 적용 환율은 1082원으로 작년 1분기 1065원 대비 1.6%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외물류 사업은 지난 1분기 1조 44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중 PCC 부문은 3666억 원, 벌크선 부문은 2574억 원을 기록했다. PCC 부문의 실적은 작년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벌크선 부문은 11.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현대글로비스는 해외물류 사업을 PCC 위주에서 벌크선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대형 선박을 활용해 중국·남미·유럽 구간에서 철광석과 석탄 운송 장기 계약을 확대해 왔다. PCC 부문의 경우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8.6% 감소했음에도 비계열 매출증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해외물류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동시에 완성차운송 부문에서는 제삼자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은 오는 2016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현대기아차가 유코카캐리어스와 맺었던 운송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면 이 물량의 일부를 현대글로비스가 넘겨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유코카캐리어스의 현대기아차 운송물량이 조금씩 현대글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6년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현대글로비스 CKD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전문 물류 업체로의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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