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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회사채 발행 '제동'…수요예측 재실시 검토 금감원, 수요예측 후 정정공시 명령

임정수 기자공개 2015-04-28 18:03:3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8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추진 중인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풍산이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결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1분기 가집계 실적과 재무상황, 해외 계열사 재무현황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이 부실하게 기재돼 있다며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이 재기산돼 예정대로 발행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당초 회사채 발행일이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발행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보통 증권신고서 정정 명령을 받게 되면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지 7일이 지나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수요예측도 다시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내용이 대폭 수정된데다 시장 평가금리 등 발행 조건이 달라져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표주관사가 발행사 및 투자자들과 논의해 발행 일정 조정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풍산 회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사은 SK증권이 맡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명령으로 회사채 발행 일정을 재 조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풍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해 배정을 받은 투자자들은 같은 금리 수준에 회사채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다시 수요예측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수요예측 결과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금리 등 투자 정보가 이미 노출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희망금리 밴드 내에 발행액의 2.6배인 2600억 원의 기관투자 수요가 참여했다. 풍산과 SK증권은 3년 만기 개별 민평금리-10bp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풍산도 자금 조달 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풍산은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700억 원을 상환하고 300억 원을 우리은행 대출과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회사채 만기는 6월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우리은행 대출과 CP 만기는 4월 30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풍산의 1분기 실적 가집계 결과 당기순손실로 전환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공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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