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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수요예측 후 신고서 수차례 정정 '이슈는' 재무평가 불확실성…회사채 청약 악영향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5-04-28 09:4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끝내고 잇따라 증권신고서 정정 공시를 요구받으면서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청약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 일정이나 투자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지 주목된다.

풍산은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지난주 22일 실시한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 밴드 내에 발행 예정액 1000억 원의 2.6배인 2600억 원의 투자 수요를 모았다. 희망금리는 당초 같은 만기 개별민평 -38~+2bp로 제시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인기를 타고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풍산은 회사채 발행금리를 민평 -10bp 수준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일 민평금리를 고려하면 2.168%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수요예측을 끝낸 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풍산은 수요예측이 끝나고 하루가 지난 23일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반영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자체 평가 내용을 신고서 내용에서 제외하고, 재무구조 평가가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으니 유의하라는 내용만 포함시켰다.

당초에는 부채비율, 수익성, 채무상환 능력 등 주채무계열 재무평가 항목의 점수표대로 자체 평가한 결과 87점으로 정상기업으로 분류된다는 문구가 신고서 내용에 포함됐었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재무구조 평가가 진행중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이나 정보제공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이다.

금감원은 이 내용을 제외하도록 요구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평가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자체적으로 평가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증권신고서에는 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유의하라는 내용만 남았다.

풍산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4월 말까지 풍산에 대한 재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5월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과는 재무개선약정을, 개선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관리대상 계열로 지정해 정보제공 약정을 약정을 체결한다.

풍산은 당초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정정했지만, 금감원은 또 한 차례 정정을 요구했다. 1분기 실적과 재무상황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신고서에 포함시키라는 것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분기 실적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분기 실적과 재무상황을 신고서에 구체적으로 포함시키라는 정정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수요예측이 끝난 이후 잇따라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이 끝나고 청약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잇따라 당국이 신고서 정정 요구를 할 경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풍산은 아직 2차 정정 신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급변하는 기업들이 생겨 당국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금감원이 불확실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신고서 모니터링을 타이트하게 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수요예측이 끝나고 나서 잇따라 정정 요구를 했지만 투자자들 입장이 확고해 청약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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