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중국사업 고민되네" SKN차이나 순손실 대폭 확대, 사업부 정리 탓..추가 지원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12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중국 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지주사 SKN차이나홀딩스(SKN China Holdings Co)가 지난해 손실 규모를 대폭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전방위 사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해결책을 꺼내들지 주목된다.8일 SK네트웍스의 2014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N차이나홀딩스는 319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손실 규모(68억 원)를 볼 때 불과 1년 만에 적자가 5배가량 커진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 규모는 49억 원으로 전년도 45억 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
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본총액도 단번에 크게 깎였다. 2013년 말 기준 1411억 원대를 기록했던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에는 1118억 원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84억 원에 그쳐 부채비율(7.5%) 등 재무건전성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워낙 자산 규모(1202억 원)가 적은 법인이란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손실이 2~3년만 더 이어지더라도 재무건전성은 단번에 훼손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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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2005년 출자금 306억 원(지분율 100%)을 들여 SKN차이나홀딩스를 설립했다. 중국 내 투자 관련 업무와 신규사업 개발 및 지원을 설립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는 중국에 확대할 계획이었던 주유소들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SKN차이나홀딩스는 설립 직후인 2005년 9월 단둥시 복합주유소사업권을 획득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심양 지역에서 시작했던 주유소 사업을 중국 요녕성내 단둥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였다.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12개의 복합주유소를 건설할 수 있는 권리였다.
사업권 획득 직후 1200만 달러를 들여 단둥시에 SKN에너지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채비에 들어갔다. SK네트웍스는 이를 계기로 중국 동북 3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단 대련으로까지 주유소를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법 개정으로 중국 진출의 꿈은 단번에 좌초됐다. 외자기업의 경우 중국 내 주유소를 30곳 미만만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었다. 현지 시장 진입에 실패한 SK네트웍스는 심양과 단둥 지역에 설립했던 10여개 주유소를 2013년 초 매각했다.
주유소 진출을 위해 SKN차이나홀딩스를 설립한 이후 회사에 붙여놨던 자원개발 등 여타 사업 부문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기는 마찬가지다. SKN차이나홀딩스는 배당소득이 줄고, 관리비만 지속적으로 지출되면서 순손실만 확대됐다. 설립 후 10년여 동안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을 정도다. 그나마 추가 자금 지원으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SK네트웍스는 상사부문의 수익성 악화,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 등으로 2013년부터 심각한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전방위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해외 사업부들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벗어날 수 없었다.
중국에서는 대표적으로 HK풋웨어, SK스포츠 등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나섰다.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사들였던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 지분 역시 매각 계획을 알렸다. 지난해 SKN차이나홀딩스가 손실 규모를 크게 키운 것도 이처럼 사업부들의 정리 작업에 나선 탓이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중국 사업에서도 지분 매각 등 과정을 거쳤고 이로 인해 SKN차이나홀딩스의 손실 역시 확대된 것"이라며 "단순 일회성 요인일뿐"이라고 전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SKN차이나홀딩스는 주요 사업안 상당수를 잃은 상태다. 향후 손실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 가장 큰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서 법인 철수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를 볼 때 향후 몇 년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SKN차이나홀딩스를 필두로 중국 현지 패션 및 렌터카 등 사업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는 특히 패션 부문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있어 긍정적"이라며 "향후 렌터카를 비롯해 성장동력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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