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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금리변수 극복할까 [발행사분석]면세사업 기반 펀더멘털 견조...금리변동성 확대 '전전긍긍'

김시목 기자공개 2015-05-19 09:43:4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AA0)가 미국 면세점 디패스 지분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등급전망(Credit outlook)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는 등 호텔신라 채권은 자체 펀더멘털이 견조한 우량채로 꼽힌다.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한 금리는 변수로 지적된다. 최근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호텔신라와 주관사단은 트랜치,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확정짓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 주력 면세사업 기반, 탄탄한 펀더멘털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오는 29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로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고 수요예측(21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달자금은 미국 기내 면세점 업체 디패스 지분인수 등 면세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 디패스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하고, 지분 44%(1176억 원)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잔여 자금 역시 면세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2000억 원 이상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했다. 금융비용 및 운전자금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플러스(+)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EBITDA/금융비용(9배), 총차입금/EBITDA(2.5배) 등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안정적이다.

특히 면세사업은 2008년 당시만 해도 75% 수준이던 매출 비중이 2013년 90%를 넘어섰다.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의 탄탄한 영업수익성 및 재무실적을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브랜드 인지도 및 입지여건에 기반한 사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면세점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이에 따른 재무적 융통성은 호텔신라의 사업안정성을 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금리 변동성 확대, 호텔신라 '전전긍긍'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금리변동성 확대를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의 14일 기준 5년물과 7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2.34%, 2.60% 수준이다. 급등하던 이달 초중순 대비 10bp 가량 낮긴 하지만 한달 전과 비교하면 20~30bp 가량 높은 수치다.

호텔신라

동일 신용등급인 현대위아가 금리급등으로 인해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불안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호텔신라 역시 현대위아와 동일한 5년물과 7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했다. 7년물에 대한 수요는 굳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정 수요층이 부재한 5년물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신라와 대표주관사 측은 금리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크레딧 이슈나 자체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탄탄한 재무실적을 자랑하는 호텔신라지만 면세사업 확장으로 투자비용이 급증할 것이란 점도 변수로 꼽는다. 호텔신라는 향후 북미 리테일 사업 진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권 획득 관련 합작법인 설립 등 지속적인 사업확장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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