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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면세'로 벌고 '호텔'로 잃고 호텔사업부 적자행진..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안착 여부 수익 개선 관건

장지현 기자공개 2015-05-06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 내 '호텔사업부'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나갔다. 면세사업을 통해 버는 돈을 호텔사업부가계속 까먹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1분기 매출 8285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5%, 영업이익은 54.8%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7%에서 4.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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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호실적은 면세사업부의 폭발적인 성장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부는 매출 7527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5.3%씩 늘었다.

이에 비해 호텔사업부는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호텔사업부는 매출 544억 원, 영업손실 126억 원을 냈다. 매출은 2.4% 늘었으나, 적자 폭이 21.1% 증가했다.

호텔사업부는 서울 신라호텔 리뉴얼, 신라스테이 강화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 호텔신라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전담하는 신라스테이 법인을 설립했다.

이미 2013년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을 오픈해 운영해왔지만 이를 따로 관리하는 자회사를 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신라스테이 자회사 설립에 대한 이사회가 열려 안건이 추진됐다. 이후 신라스테이는 10월 신라스테이 역삼 이어 올 3월 제주, 5월 서대문, 9월 마포·울산 등을 비롯 2017년까지 전국 15곳의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 앞서 서울 신라호텔은 1년 가까이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 지난 2013년 8월 재개관했다. 하지만 이전만큼 투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 1급호텔 선호도가 높은 일본인 관광객에서 중저가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시장수요가 재편됐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투숙률은 지난해 4분기 66%에서 올 1분기 50%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호텔신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특급호텔 전반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저, 내수부진 등으로 국내 특급호텔들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특급호텔들이 '비즈니스 호텔'쪽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을 강화하면 호텔과 면세사업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성이나 시흥 인근의 모텔까지 가서 숙박을 하는 사례가 있는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비즈니스 호텔이 향후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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