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의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가 강남 일대에서 인기다. 1호 펀드는 지난달 49계좌를 전부 소진했고, 2호 펀드도 몇 계좌 남지 않았다. 그마저도 일부 고객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사실상 완판 상태다. 두 펀드의 순자산은 최근 1000억 원을 넘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그것도 최소 가입금액이 5억 원인 상품이 인기를 끌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문득 궁금해졌다. 제 발로 찾아와 가입하는 고객은 과연 몇이나 될까. 펀드의 운용 전략을 고객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아무리 봐도 PB센터에서 먼저 추천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상품을 왜 이제서야 판매했을까. 최근 성과가 좋아진 점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보유 중인 스팩(SPAC) 다수가 합병을 앞두고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합병기업 가운데는 소위 대박이라고 언급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들 종목은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튀어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대의 경우일지라도 대부분 공모가나 공모가 부근에서 매입했기 때문에 손실은 제한적이다. 즉, 거래가 재개되기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저위험·고수익' 구간이 발생한 셈이다. PB센터들이 이 펀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PWM은 이를 가장 먼저 알아봤다. 신한PWM은 자산가 전용 상품을 고를 때 최우수 PB 30명가량을 대상으로 별도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그들 앞에 서본 매니저들은 하나같이 "수준이 다르다"고 말한다.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마케팅 포인트를 짚어내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자산가 고객이 매년 늘고 있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 선봉에는 신한PWM프리빌리지센터가 있다. 서울센터와 강남센터로 나뉜 프리빌리지센터는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인 초부유층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다. 이들 센터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를 유독 탐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대중적인 금융상품이 돼버린 ARS(Absolute Return Swap)도 2012년 등장 당시 여기에서 맨 처음 주목 받았다.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가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른다. 다만 상품을 발굴하는 능력은 분명 인정할 만하다. 적어도 시장이 좋아진다는 막연한 얘기보다는 추천 사유가 명확하지 않은가. 신한PWM은 단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며 자산관리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만일 누군가 성공 요인을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상품을 보는 눈'이라고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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