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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인수전 완주할까 물류사업 확대 욕심…'보수 경영' 경쟁 소극적 분석도

김일문 기자공개 2015-05-26 09:22:4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여한 동원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 원매자였던 만큼 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그룹은 인수 주체로 내세운 동원산업에 물류 사업부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주로 3자 물류와 포워딩, 냉장보관 등을 담당하고 있는 동원산업 물류사업부의 비중은 크지 않다. 작년 매출 1조 3800억 원 가운데 물류 사업은 1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의 85%를 담당하는 주력 사업인 수산사업과 유통사업부문의 실적이 최근 수년간 어가(魚價) 하락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사업보고서 상에 기재된 참치 원어의 내수 가격은 킬로그램 당 1529원을 나타냈다. 2200원 대 이상을 기록했던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가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출 원어 가격은 2391원에서 1687원으로 뚝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적도 2012년을 기점으로 악화되고 있다. 2012년 1조 5000억 원에 달했던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 1조 3000억 원까지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400억 원에서 811억 원, 순이익은 1026억 원에서 586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어가 시세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큰 동원산업은 물류부문을 키우기 위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한 물류 부문을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M&A 시장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는 점 역시 동원그룹을 눈여겨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동원그룹은 작년 동원시스템스를 통해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또 최근에는 스페인 참치업체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에 성공한 사례보다 중도 탈락하거나 포기했던 사례가 더 많았지만 꼭 필요한 매물이 나올 때는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우로지스틱스도 유력 원매자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 마인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특성상 내부적으로 책정한 가격 이상으로 절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높아진다면 깨끗하게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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