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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전설' 김일구는 왜 한화증권을 택했나 고객을 기반으로 한 WM비지니스 모델 만들 것…투자자 보호 강화

박시진 기자공개 2015-05-26 11:29:3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웰스매니지먼트(WM) 비지니스는 이제 초기 단계입니다. 한 단계 올라서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채권 애널리스트의 살아있는 전설, 김일구씨가 국내 증권업계로 돌아왔다. 2011년 씨티은행으로 옮긴 지 4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이달 말부터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파트장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일구 애널리스트는 과거 굿모닝신한증권(지금의 신한금융투자) 시절, 내놓는 보고서마다 시장에서 연신 화제를 일으킨 최고의 스타 채권 애널리스트였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했고, 세계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히 꿰뚫는 놀라운 통찰력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6학번으로 졸업 후 장은경제연구소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LG경제연구소와 미래에셋증권 채권운용팀, 신한금융투자(舊 굿모닝신한증권), KDB대우증권 채권전략부 등을 거쳤다.

씨티은행에서 그는 투자상품부를 맡아 WM비즈니스를 지원하는데 전념했다. 익숙한 채권을 떠나 리테일 고객들돠 접점에 있는 WM부서에서 온갖 금융상품을 모두 경험했을 터다. 그랬던 그가 다시 국내 증권사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그가 하려는 것은 채권을 넘어선 WM이었다. 그는 "한화투자증권을 변화시키고 있는 주진형 사장이 이직을 제안했다"며 "증권사들이 기존의 비지니스 모델을 떠나 WM시장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함께 해보다고 했다"고 말했다. "WM비지니스의 첫 발을 제대로 내딛고 싶다"는 주사장의 설득에 김 애널리스트의 마음이 움직였다.

주진형 사장은 취임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분기별 추천펀드제도를 없애고 코어펀드 제도를 도입했다. 매매회전률을 높여 평가를 높게 받으려는 직원들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직원평가제도도 변경했다. 투자자 보호 측면을 강조하겠다는 목표에서 진행된 시도들이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개인적인 지향점과 한화투자증권의 목표가 같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은 WM비지니스에 대한 니즈가 크지만, 아직 초기상태"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에서 하고 있는 리서치는 기관투자가를 서포트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한화투자증권은 개인투자가를 목표로 한 W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화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증권사의 수익보다는 투자자 보호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고객을 기반으로 한 WM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의 이직은 '전설의 귀환'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4년 여만에 증권가로 복귀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은행에서 4년이 넘는 시간동안 WM비지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그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며 "한화투자증권에서도 그런 역할을 맡아 증권업계, 나아가 금융업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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