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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확대 지지부진 '고민' 3년 연속 목표비중 미달…지난해 집행률 절반에 그쳐

이상균 기자공개 2015-05-26 11:29:42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대체투자 비중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3년 연속으로 목표 비중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대체투자 집행률이 절반에 그치면서 목표치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국민연금은 5월 중으로 대책을 마련해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를 기록했다. 목표치로 정한 11.3%에 비해 1.4%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대체투자 집행률이 연간 목표(순증)의 52%에 불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2년(69.5%)과 2013년(74.5%) 집행률에 비해서도 낮다. 이중에서도 국내 대체투자 집행률이 17.3%로 해외 대체투자(64.5%)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대체투자 집행액은 목표액을 상회했지만 회수금액 증가로 전체적인 집행률은 떨어졌다"며 "해외 대체투자는 HSBC 매각 등 회수액이 증가하면서 집행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상승과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대체투자 집행액은 46조 6550억 원으로 전년대비 6조 원 이상이 늘어났지만 국민연금의 자산 증가 속도에 비하면 더딘 수준이다.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대체투자 목표 비중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체투자 목표 비중과 실제 비중 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2012년에는 격차가 0.8%포인트, 2013년에는 1.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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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은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의 허용범위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SAA는 자산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자산을 매도 또는 매수하지 않도록 일정 범위를 할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SAA 비중은 ±1.2%포인트다. 목표 비중 11.3%를 기준으로 하한선 10.1%, 상한선 12.5%까지의 비중을 허가한다는 얘기다.

중장기적 자산배분을 의미하는 TAA는 SAA 비중의 상한선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올해는 +1.2%포인트와 -2.2%포인트다. 즉, SAA 상한선인 12.5%를 기준으로 10.3%~13.7%가 TAA 허용범위가 된다.

국민연금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SAA와 TAA 허용범위를 벗어날 경우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11.5%로 정했다. 중기자산배분계획으로 잡은 11.9%에 비해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여기에 신규 프로젝트 개발과 공동 투자기회 확보, 전문위탁운용사 발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5월중 개최하는 2015년도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의 중기자산배분계획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다양한 자산이 혼재돼 있고 자산별 리스크가 상이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라며 "국내에 대체투자 전문가라고 부를 만한 인력도 많지 않아 국민연금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대체투자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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