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알란텀 차입금 어떡하나 대여금 상환기간 1년 연장…실적 개선여부 불투명
강철 기자공개 2015-05-26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이 알란텀에 대여한 자금의 상환 기간을 연장했다. 알란텀은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어 차입금 상환이 어렵다. 알란텀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이 또다시 대여금을 출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20일 알란텀에 따르면 최창영 회장은 알란텀에 빌려준 50억 원의 상환 시점을 2016년 5월로 1년 연장했다. 알란텀은 지난해 5월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1년 만기, 연 이자율 5% 조건으로 최 회장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차입했었다.
알란텀의 실적과 현금 유동성 등을 고려해 대여금을 돌려받는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알란텀은 지난해 23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8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에도 3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최 회장에게 지급하는 연간 3억 원의 이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알란텀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의해 차입금 상환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외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란텀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국내 판매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로 인해 울산 공장은 현재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핵심 타깃으로 설정한 중국과 유럽에서도 영업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6개에 달하는 해외법인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없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매연저감 관련 기술개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를 감안한 듯 알란텀은 지난해 독일법인(Exopure Emission System)과 다롄법인(AATM Dalian), 심양법인(AATM Shenyang)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해외시장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내년 만기 시점에 대여금을 출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최 회장은 2013년 알란텀이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대여금 200억 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알란텀이 상환한 차입금은 10억 원에 불과하다. 1분기 말 기준 잔여 대여금은 80억 원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최 회장의 알란텀 지분율은 30%를 넘을 전망이다. 2010년 5.5%에 불과했던 최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29.1%까지 상승했다. 지난 5년 사이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알란텀에 약 1000억 원을 지원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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