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됐다. 다음카카오의 위치정보 서비스 업체 '록앤올' 인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설립된 지 5년밖에 안된 벤처기업이 626억 원(지분 100%)에 매각된 일은 좀처럼 국내 벤처업계에서 보기 힘들다.사실 눈을 돌려 미국을 보면 이같은 거래는 종종 눈에 띈다. 구글이나 애플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통째로 수백 억~수천 억 원을 들여 인수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M&A 자금으로 최대 300억 달러(약 3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벤처업계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력 유출로 타격을 입는 벤처기업이 있었다. 좀 일한다 싶으면 대기업으로 스카우트 돼 가는 인력이 많았다. 대기업은 전망이나 사업성이 좋은 사업을 시작할 때 '기술이나 법인'을 인수하지 않았다. 기술을 가진 '사람'을 스카우트했다. 사실 핵심 인력을 빼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20~30대 벤처기업 인재들 입장에서도 조그마한 회사 보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났을 것이다. 핵심 인력을 뺏긴 벤처기업은 '앙꼬없는 찐빵'이 된다. 창업자는 결국 망한 회사와 빚만 떠안는 신세로 전락한다.
투자한 벤처캐피탈 역시 곤경에 처한다. 투자한 회사가 인력 유출로 휘청이면 투자금을 한 순간에 날릴 수도 있다. 혹여나 핵심 인재가 대기업으로 '점프'하지 않을지 투자를 집행한 심사역도 노심초사하는 이유다.
다음카카오의 통큰 인수로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오플럭스 등 벤처캐피탈도 투자원금 대비 5배 이상의 큰 수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수익은 다시 또다른 벤처기업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수백 억을 벌어들인 창업자를 꿈꾸는 잠재적 젊은 창업자도 지금보다 많이 생길 수 있다.
'다음카카오-록앤올'의 M&A거래의 다음 모델이 나와야 한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케이벤처그룹'이라는 법인도 따로 설립하며 신기술·신사업 M&A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존 사업에 정체된 대기업도 다음카카오의 M&A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만 회수시장 활성화 해법을 찾을 게 아니다. 대기업의 벤처기업 M&A 유도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창업 열풍을 이어갈 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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