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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퇴직연금제 도입 시동 걸었다 퇴직급여부채 1조원 규모…작년말 사외적립비율 20% 수준

이승우 기자공개 2015-06-01 09:11:19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퇴직보험과 퇴직신탁 형태의 퇴직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퇴직급여부채의 20% 정도를 사외에 적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하 근퇴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비율을 60%로 맞춰야 한다. 대한항공은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함과 동시에 사외적립비율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존 퇴직보험 가입 금융회사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다수의 퇴직연금 사업자들로부터 퇴직연금 제도 도입과 관련된 자문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미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것과 달리 대한항공은 회사 자체에서 자금을 관리하는 퇴직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금을 별도의 사업자에 맡겨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순간 퇴직금 사외적립이 된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퇴직급여부채 사외적립률이 20%로 낮은 건 그동안 대한항공의 현금 사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영업적자는 물론이고 금융비용을 제한 당기순이익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순수 현금이 동원되는 퇴직금 사외적립에 대한 여유가 없었던 것.

대한항공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작년말 현재 퇴직급여부채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뀌는 근퇴법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사외적립비율을 올해 말까지 60%로, 내년에는 70% 등 단계적으로 올려야한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1조 원중 2000억원 가량을 삼성생명에 퇴직보험 형태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한꺼번에 사외적립비율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단계적으로 사외적립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대한항공이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한꺼번에 수천억원을 퇴직연금에 사용할 수 없다"며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되 적립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회사의 현금 동원 부담은 있지만 근로자의 수급권이 보장되는 효과가 있다. 퇴직연금제도 자체가 퇴직급여 적립금을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바로 예치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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