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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중공업 합병에 영향 미칠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당분간 재추진 계획 없어"…임직원, 인력 감축 우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5-05-27 08:2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 재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당분간 재합병 계획이 없다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도 두 건설계열사가 조급하게 합병을 재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건설부문 통폐합에 대한 가능성을 거론됐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 행사금액 한도초과로 양사의 합병은 무산됐다.

올해 들어서도 업계에서는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당분간 합병 재추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도 합병 재추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28일 합병 재추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소식에도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특별히 내려온 지시사항은 없다"며 "당분간 합병 재추진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에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합병 재추진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이 부회장의 지배력과 거리가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 재추진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은 부진했던 건설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를 기대하는 측면이 더욱 크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는 거리가 있다. 지분구성만 놓고 보면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주식이 없는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그룹 지배 지분이 유지된다. 사실상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큰 틀에서 거론됐던 건설부문 통폐합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삼성물산과의 건설부문 통합은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임직원들은 여전히 합병 재추진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 앞서 올해 1분기 동안 삼성물산 임직원이 300여 명 넘게 줄었다"며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내부 임직원들도 향후 합병이 가시화 될 경우 인력 감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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