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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 면적 기준 HDC신라·신세계 우위...갤러리아 사회환원 돋보여

장지현 기자공개 2015-05-29 08:28:59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8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서류 접수 마감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현대DF, 롯데면세점, HDC신라, 이랜드, SK네트웍스 등 주요 후보자들은 면세점 부지를 잇달아 공개하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식으로 입찰 전에 뛰어든 업체는 한 곳도 없다. 모두 "안 된다는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몫으로 배정된 자리는 2곳뿐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가 항목에 영향을 끼치는 각 후보자들의 후보지 면적, 주차 가능 대수, 기부금 지표 등을 통해 낙찰자를 가늠해 본다.

◇매장 규모 '적정성' 배점 가장 커...넓은 면적 유리

이랜드를 마지막으로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주요 대기업들의 후보지가 모두 공개했다.

면적은 상대를 압도시키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주요 평가 항목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배점이 높은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안에 매장규모의 적정성이 포함돼있다. '적정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할 능력만 된다면 넓은 매장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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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곳은 HDC신라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세울 현대산업개발과 신라호텔은 2만7400㎡에 400여 개의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건물 내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HDC신라 측은 "중국 싼야 하이난에 위치한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된 것과는 차별화해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DF 면세점 후보지가 뒤를 이었다.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해 연면적 1만8180㎡를 면세점으로 꾸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는 면세점 연계 공간을 만들기 위해 850억 원을 들여 인근 SC제일은행 건물을 사들였다.

이어 SK네트웍스 1만5180㎡, 이랜드 1만4743㎡, 현대DF 1만2000㎡ 이상,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만72㎡ 순이었으며, 롯데면세점이 8387㎡로 가장 작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소공점과 잠실점의 특허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이번 입찰전은 참여하는 데만 의의를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차난 해결 주요 변수…부지 마련 박차

주차 가능한 버스 대수도 주요 평가 항목이다.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를 실은 관광버스가 서울 시내 면세점 일대로 몰리면서 몇 년 사이 인근 교통체증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150점이 배정된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항목에 '주차시설의 편의성 여부'가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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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가장 많은 주차대수를 확보한 곳은 HDC신라다. HDC신라는 400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확대 조성하고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는 용산 아이파크몰 인근 원효로 일대의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80대, SK네트웍스 30대, 롯데 20대 순이었다. 현대DF, 이랜드, 신세계DF는 현재 가능 주차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확보한 곳만 80대이며, 인근 한강공용주차장 등을 추가적으로 활용할 경우 150대 이상의 대형버스 주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역시 인근 주차장을 활용해 버스 150대 주차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또 신세계 측은 현재 지역 사업자들과 주차장 사용과 관련해 협의 중이며 곧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 기부금 비율서 우위…대부분 1~2% 안팎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지표는 기부금 비율이다. 애초에 대기업이라면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항목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됐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작은 점수차가 명암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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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에는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포함된다. 신설 면세사업법인의 경우 모회사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 부문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영업이익 334억 원, 기부금 16억 원으로 기부금 비율이 4.7%에 달했다.

이랜드리테일는 영업이익 2345억 원, 기부금 85억 원으로 이 비율이 3.6%로 높은 축에 속했다. 이랜드그룹은 향후 이랜드리테일의 100% 자회사 형태로 면세사업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신세계가 1900억 원 가운데 51억 원으로 2.7%, SK네트웍스는 1844억 원 가운데 41억 원으로 2.2%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 1.7%, 현대백화점 1.1%, 호텔롯데 0.6%로 각각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 상 기부금과 실제 기업이 집행한 기부금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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