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내부거래 줄였다 1분기 내부매출 2.4조, 비중 전년比 2.5%p 감소
김창경 기자공개 2015-06-02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일가가 지분율을 30% 아래로 끌어내리며 일감몰아주기법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29일 현대글로비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분기 3조 386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중 관계기업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나온 매출액은 2조 3941억 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70.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5%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00억 원 넘게 증가한 반면 내부거래 규모는 114억 원 줄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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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완성차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KMS)으로 향하는 운송물량이 줄어든 점이 내부거래 축소를 이끌었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 완성차 운송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각각 1739억 원, 162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7억 원, 115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KMS 관련 매출액은 3800억 원에서 3482억 원으로 318억 원 줄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KMS 가동률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관련 매출액이 줄었다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운송물량을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일감몰아주기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6000억 원 수준의 그룹사 물량을 현대차 그룹과 관계없는 중소형 운송업체에 직발주 하는 형식으로 내놓았다"며 "러시아 경기침체와 환율하락 등으로 현대기아차 판매물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5년 사이 내부거래 비중을 꾸준히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 2011년만 하더라도 9조 5460억 원의 매출액 중 내부거래 매출액이 8조 4065억 원을 차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88%에 달했다. 이후 외부 업체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액이 내부거래 매출액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2012년 84%, 2013년 75%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축소됐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72%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부거래를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해상운송(PCC) 부문에서 제3자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CC 부문의 경우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비계열 매출증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와 큰 관련이 없는 벌크선 영업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대형 선박을 활용해 중국·남미·유럽 구간에서 철광석과 석탄 운송 장기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PCC 사업과 벌크선 사업을 포함한 현대글로비스의 해외물류 사업은 지난 1분기 1조 44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중 PCC 부문은 3666억 원, 벌크선 부문은 2574억 원을 기록했다. PCC 부문의 실적은 작년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벌크선 부문은 1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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