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 '세메스', 1분기 폭풍성장 배경은 1분기 영업이익 6배 급증...내부거래 확대 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15-06-03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세메스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크게 성장한 실적을 내놨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91.5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세메스(SYSTEM ENGINNERING MEGA SOLUTION)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4.1% 증가한 32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여섯 배 이상 늘어난 350억 원, 당기순이익은 네 배 이상 확대된 268억 원을 거뒀다.
세메스는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FPD: Flat Panel Display)를 만드는 설비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지난 1993년 삼성전자와 일본 다이니폰스크린(DNS)이 합작해 '한국디엔에스'로 설립됐다.
그 후 2005년 사명을 세메스로 변경했고 2010년 10월에는 다이니폰스크린이 보유한 지분 21.75%(43만5000주)를 삼성전자가 522억 원에 인수했다. 2013년 1월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크론과 지이에스를 합병하기도 했다. 2013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후 2년 연속 1분기 성장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메스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 활황에 가까울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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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 관계자의 설명 외에 호실적을 거둔 구체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내부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메스는 그 동안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매출을 바탕으로 매년 외형을 지속해서 키워왔다.
올해 1분기 특수관계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00억 원 이상 확대된 3158억 원을 기록했고 비중은 전체 매출의 96.3%에 달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법인(Samsung China Semiconductor Co. Ltd) 등과 거래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최대 내부 고객인 삼성전자를 통해 전년 동기(1139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240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처럼 내부 일감은 세메스를 성장하게 하는 큰 힘이지만 때로는 실적 악화를 야기하는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세메스는 지난 2013년 1분기에 내부거래가 전년 동기의 37%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세메스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과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든든한 내부 일감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삼성 외의 거래처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세메스 관계자는 "당사는 삼성전자와 주로 거래한다"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외의 거래처를 확장하는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메스의 자산은 지난해 말의 6927억 원보다 증가한 7205억 원을 나타냈다. 부채는 2738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2754억 원이다. 자본은 4189억 원보다 확대된 4451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65.4%에서 61.9%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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