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인베스트, 블루버드 600억 투자 나서 프로젝트펀드 결성 통해 BW와 RCPS 및 구주인수‥H&Q AP, 투자금 회수 성공
이재영 기자공개 2015-06-10 08:26:3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산업용 단말기 제조사인 블루버드에 6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통해 유상증자 참여 및 구주인수를 추진한다.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메디치는 블루버드의 최대주주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블루버드가 발행하는 2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7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를 위해 총 600억 원을 투자한다. 향후 주식 전환과 BW 행사 등을 통해 최종 60%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다.
메디치는 현재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위한 LP 모집을 마무리 짓고 금융감독원에 펀드 등록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PEF 결성은 메디치의 4번째 프로젝트 PEF다.
블루버드는 1996년 설립된 산업용·결제단말기 전문업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 매출이며 미국 국방부, 코카콜라, P&G,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산업용 단말기 분야에서 글로벌 Top-5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발생한 2건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꾸준한 R&D 투자로 인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지난해 곧바로 실적을 회복했다. 올해 1분기 또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7.8%의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동비율(293%)을 달성해 재무건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이란 은행과 2016년까지 총 4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단말기 납품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매출 실적도 기대된다.
블루버드는 당초 H&Q AP의 투자금 회수시점이 가까워오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과 투자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메디치는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와 오래된 인연을 계기로 양측간 폭넓은 교감이 가능했고, 발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앞설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블루버드는 이장원 대표의 업력과 비전 등이 명확하고, 안정적인 시장지위는 물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뛰어난 단말기 전문업체"라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 노하우가 출중한 메디치를 새로운 FI 파트너로 맞이해 한단계 더 큰 도약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모투자전문회사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 AP)는 메디치의 이번 투자로 블루버드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해졌다. IRR은 8%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450억 원을 블루버드에 투자했던 H&Q AP는 이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엑시트를 고려했지만 2013년 실적이 악화되면서 IPO가 쉽지 않았다. 2호 펀드 내 하이마트 투자를 제외한 EFC(에스콰이아), 메가스터디, 하나마이크론 등 주요 포트폴리오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블루버드를 엑시트하며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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