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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A 불황'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재편 2013년부터 적자, 영국법인도 지난해 손상차손 처리

이윤재 기자공개 2015-06-15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법인을 재편했다. 앞서 영국법인은 대규모 손실이 계속돼 투자금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법인(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의 자회사인 롯데파워젠(Lotte Powergen Limited)을 파키스탄법인으로 합병시켰다. 파키스탄법인은 PTA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지난해에도 법인장을 교체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썼던 곳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롯데파워젠을 모회사인 파키스탄 법인에 합병시켰다"며 "PTA 업황이 좋지 못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PTA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09년 파키스탄에 진출했다. 148억 원을 들여 파키스탄PTA 지분 70.1%를 인수했고, 추가적인 시설투자 등을 진행했다.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법인 취득원가는 1069억 원으로 확인된다.

인수 직후 3년 동안은 PTA 시황이 고공행진하면서 실적도 덩달아 올랐다. 2011년까지 파키스탄 법인이 롯데케미칼에 지급한 배당금만으로도 지분 인수대금을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그룹내에서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PTA에 대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황이 악화됐고, 파키스탄 법인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영업손실 32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66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1억 원으로 적자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 PTA시장 공략을 위해 진출한 영국법인(Lotte Chemical UK Limited, LCUK)은 상황이 더 나쁘다.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LCUK 취득원가는 1006억 원에 달하지만 매년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지난해말 장부가액은 0원으로 바뀌었다. 매년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훼손됐다. 1분기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재무구조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PTA의 장기불황으로 인해 국내 생산업체 중에서도 가동을 중단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며 "워낙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라 당장 시황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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