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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건설업 진출하는 까닭은 알미늄·태양광 부진, 車부품만 수익…시행 노하우 축적 후 시공으로 넓힐 듯

강철 기자공개 2015-07-15 08:1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계열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남선알미늄이 건설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모태사업인 알루미늄 부문의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먹거리로 발굴한 태양광마저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으면서 대안으로 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업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KTB투자증권이 모집하는 기관으로부터 200억 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차입한 자금은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부지를 매입하는 데 사용한다. 이후 부지에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남선알미늄은 이번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경영진은 이미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을 비롯한 관련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선알미늄 관계자는 "(건설업이) 회사의 미래를 내다보고 진출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남선알미늄이 건설업 진출을 결정한 데는 주력 사업인 알루미늄 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 부문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을 기점으로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0년 66%에 달했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51.6%까지 낮아졌다. 2013년부터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밑으로 떨어졌다.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의 불황과 알루미늄 국제가의 불확실성이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 사이 알루미늄의 수입가격이 Kg당 2100~26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롤마진(판가-원가)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알루미늄 부문과 달리 범퍼(Bumper)를 주로 제조하는 자동차 부문은 2013년부터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질적인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지엠에 플라스틱 범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해외 수출 물량을 늘린 결과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국제가의 변동을 효과적으로 헤지(hedge)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알루미늄 부문의)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국지엠이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시행하는 등 자동차 부문의 영업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자동차 범퍼 외에 추가적인 신규 먹거리를 장착하기 위해 진출한 태양광 사업이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고 있는 것도 건설업 진출을 결정한 계기로 작용했다.

남선알미늄은 2010년 발전 모듈 프레임(Frame) 제조설비 구축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현대중공업, 미국 샤프전자 등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판매망 확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0년 15억 원에 불과했던 태양광 부문의 매출액은 2012년 17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업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태양광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태양광 부문의 매출액은 58억 원에 그쳤다. 모듈 프레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규 시설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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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은 기존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한편 그룹 건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건설업 진출을 결정했다. 남선알미늄이 속한 SM그룹은 건설 관련 계열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우방건설, 우방토건 등 주력 계열사들은 대부분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남선알미늄이 이번 신갈동 아파트단지 조성을 포함해 사업 초기 시행사 역할을 맡으며 건설업노하우를 축적한 후 시공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시공 사업부를 별도로 만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을 키운다는 그룹의 전략과도 부합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더 많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를 건설 시행에 참여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건설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계열사로 하여금 건설업을 추가하게 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갈동 프로젝트의 경우 남선알미늄이 시행을, 다른 건설 계열사가 시공을 맡아 추진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며 "TK케미칼도 이 같은 그룹의 전략에 맞춰 시행 사업에 진출하는 등 건설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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