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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실사 마무리…6000억 밑돌듯 회계법인 스탠드얼론밸류 3000억 안팎..경영권 프리미엄이 관건

문병선 기자공개 2015-07-15 08:11:1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4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 의뢰한 실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과연 금호산업 가치를 얼마로 평가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두 회계법인은 각자 도출한 가격을 단순 평균한 가격을 채권단에 스탠드얼론밸류(독립기업가치)로 제시하고 채권단은 이 가격을 기초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 협상에 나선다.

취재 결과 스탠드얼론밸류(독립기업가치)는 3000억원 안팎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더라도 '50%+1주'의 매각 가격은 최대 6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평균적으로 적용된 경영권프리미엄(약 38%)을 대입했을 경우 매각 가격은 5000억원을 넘지 않을 수도 있다.

14일 복수의 채권단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사를 마무리한 두 회계법인은 현재 채권단에 제출할 최종 실사 결과 보고서의 리뷰(최종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 회계법인이 평가한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매각측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일단 스탠드얼론밸류는 3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두 회계법인은 금호산업 포함 12개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매각 가치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각각 따로 떼어내 스탠드얼론밸류(Stand-Alone Value)를 도출했다. 그리고 각 계열사의 미래 영업활동을 통해 기대되는 순현금흐름을 일정한 할인율로 할인해 현재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 방식으로 도출해 낸 금호산업 매각가치는 주가로 단순 도출해 낸 가격 또는 순자산가치로 도출해 낸 가격보다 더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12개 계열사의 스탠드얼론밸류를 합산한 결과 금호산업 지분 100%의 가치는 6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매각 지분(50%+1주)을 고려했을 경우 3000억원 가량이 경영권프리미엄을 뺀 적정 매각 가치로 도출됐다는 게 매각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주 단위로 환산할 경우 주당 1만7000원 가량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적게 기업 가치가 도출된 주된 이유는 금호산업의 우발채무가 적지 않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의 부채는 일반의 생각보다는 많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금흐름할인법으로 기업가치를 도출하는 경우 가치산정의 '가정'을 달리 설정할 수록 조금씩 가격은 달라지게 되는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금호산업 매각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두 회계법인의 결론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건네받은 적정 가격에 일정한 비율의 경영권프리미엄을 덧붙여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고려하고 있는 적정 경영권 프리미엄은 대략 38% 가량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격이 낮을 경우 호반건설의 제시 가격과 비교돼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금호산업 1차 매각 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지분 57.48%의 가격을 3200억~3300억원으로,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을 가산한 최종 인수 제안 가격으로 60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호전되지 않은 점이 시간이 지날 수록 매각 가격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제 여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며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싼 가격을 박삼구 회장에게 제시할 경우 채권단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빠르면 15일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적정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매각 가격을 결정할 전망이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여러 협의가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일정이 유동적"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호산업 주식 가격보다 더 높으면 일단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대다수 채권단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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