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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號' 현대백화점, 제조업에 힘 싣는다 [유통가 신성장전략]그룹매출 4년새 77% 커져…에버다임·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진행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17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회장은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타 유통그룹 오너들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기업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거리가 멀다.

비슷한 또래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개인 SNS에 이마트타운에 대한 글을 남겼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시내면세점 입찰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 회장은 대외활동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정지선 회장에 대해 '소리 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 회장은 직접 발표한 '비전2020'에 맞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뚝심 있게 개편해 나가고 있다.

그는 2010월 6월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신규업태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 건설, 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내용의 그룹 비전을 발표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정 회장은 "100년 이상 장수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비결은 미래를 예측해 사업포트폴리오의 변신을 끊임없이 시도한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업체보다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인수를 진행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현대LED(조명), 2012년 한섬(의류), 2013년 현대리바트(가구)를 인수했다. 지난해 초에는 렌탈업계 3위인 동양매직 인수전에, 하반기에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드는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했다.

올 들어서는 렌탈·케어사업 진출을 위해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신규 설립했으며 현재는 콘크리트 펌프 트럭과 소방차, 타워크레인 생산 전문업체 '에버다임'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검토 중에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추후 재무적투자자(FI)와의 연대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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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은 M&A에 따라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OPNI)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은 2010년 3조4050억 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 원으로 4년 사이 77.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7560억 원에서 6360억 원으로 줄어든 부분은 아쉽다.

다만 대규모 M&A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부채비율은 2010년 36.4%에서 지난해 33.4%로 3%포인트 되레 하락했다. 이 기간 부채총액은 2조2420억 원에서 3조450억 원으로 35.8% 증가했고 자본총액은 6조1570억 원에서 9조1060억 원으로 47.9% 늘었다.

물론 현대백화점그룹은 집토끼인 유통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에 진출했고, 8월말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9월에는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각각 오픈 할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전에 비해서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리스크(위험)가 큰 경우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움직인다"며 "정지선 회장이 단기실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타입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 인수기업들이 얼마나 기존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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