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 부동산 큰손 '금강제화' 명동 등 금싸라기 땅 소유…장부가 4300억, 계열사 임대수익 짭짤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31 10:16:4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화업계 1위인 금강제화가 부동산 투자로 짭짤한 가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매장 확보 차원에서 목 좋은 곳의 건물과 토지를 잇달아 매입해 계열사 임대로 수익을 내고, 자산 가치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제조와 유통 사업을 통해 쌓은 안목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그룹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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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그룹은 전국에 17만 2161㎡(5만 2473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금강이 16만 4258㎡로 가장 많고, 모회사인 금화가 5354㎡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에 놓인 기운과 카메오도 각각 1254㎡의 2296㎡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전체 보유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는 4355억 원이다. 공시지가를 반영해 산정한 것으로 시가로 환산할 경우 상당한 재평가 차익이 예상된다.
토지 대부분은 공장용지와 물류창고 용도로 잡혀 있다. 이를 제외한 약 2만 4180㎡ 토지가 유통매장 등으로 이용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 활용 목적으로 업무용빌딩을 사들이면서 부동산이 늘었다. 보유 부동산은 계열사 간 사무실 임대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부동산 임대는 그룹의 주축인 금화와 금강이 활발하다. 지주사격인 금화는 서울 명동과 용산, 인천 부평 등에 834억 원(장부가 기준)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는 모두 3개 필지(409㎡)를 보유 중으로 공시지가가 200억 원에 달한다.
보유 부동산은 관계사인 금강과 스프리스 등에 임대 중이다. 임대보증금은 약 117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0여억 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렸다.
서울 명동 2가를 비롯해 전국에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금강도 다수의 계열사에 사무실을 내줬다. 지난해 임대보증금을 포함한 수입보증금은 310억 원이다. 보유 부동산 목록에는 인천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높은 부평동 199의45 문화의거리 금강제화 건물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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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과 특수관계인 기운은 부동산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지방에 약 213억원의 부동산을 보유 중으로 금강과 스프리스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관계사인 카메오도 일부 부동산을 그룹 계열사에 임대하고 있다. 서울 마포와 경기 안양, 전북 전주 등 임대 용지를 보유 중으로 갈라인터내셜 등에 세를 내줬다.
이처럼 금강제화그룹의 관계사 간 임대계약이 활발한 것은 제조와 유통이 혼합된 업종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생산된 제화의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목 좋은 곳을 선점하는 게 필수다. 매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안정적으로 유통망을 운용할 수 있다.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토지와 건물을 직접 매입해 매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계열사 간 임대차 계약건수도 늘었다. 신발 유통업체인 '스프리스'의 성장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케이스다. 프리미엄 애플 전문매장 '프리스비'를 운용하는 갈라인터내셔널도 금화와 카메오 등의 관계사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매입한 옛 월드건설 사옥의 경우 프리스비와 레스모아가 매장으로 활용 중이다. 이 건물은 인수 당시 금화와 그룹 관계사인 비제바노, 금강, 기운, 레스모아 등이 공동 지분 형태로 확보했다. 레스모아는 관계사인 아이앤씨상사가 들고 있던 건물의 일부 지분을 매입해 소유권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유통 부문 신규 브랜드 론칭에 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그룹 규모가 커지고 사업을 다변화하면서 자연스레 계열사 간 임대차 계약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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