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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사업자, 시장점유율 50%대 탈환 [퇴직연금시장 분석]기업은행 5000억 신규유치…삼성생명 적립금 감소

이승우 기자공개 2015-07-30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0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 상반기 3조원이 불어났다. 퇴직연금 제도 의무 도입과 적립금 사외 적립비율 상향 조치를 앞두고 있어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은행 사업자들은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에 나섰다. 대부분 은행들이 수천억원씩을 끌어 모으면서 1년만에 국내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50%대를 회복했다. 반면 퇴직연금 시장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보험 사업자들의 적립금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적립금 증가 가속도…은행권, 점유율 50% 재탈환

The WM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109조5926억원으로 작년말 106조5032억원에 비해 3조800억원 증가했다. 반년 사이 퇴직연금 적립금이 2.9%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출처: 금융위원회)

상반기중 증가한 적립금의 대부분은 은행들이 유치한 것이다. 14개 은행이 지난 상반기동안 유치한 적립금은 2조3240억원이다. 은행 사업자들의 전체 적립금 규모는 55조3020억원으로 작년말 52조9780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적립금을 유치한 곳은 기업은행으로 5092억원을 끌어 모았다.

은행권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50%대를 1년 만에 회복했다. 은행 사업자의 6월말 현재 적립금 비중은 전체 사업자의 50.46%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52.1%를 정점으로 40%대로 추락한 이후 다시 5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은행 사업자는 특히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을 지난 상반기 동안 1조3500억원을 끌어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1조3500억원은 상반기 동안 DB와 DC,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 전체 사업자 적립금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은행들은 IRP에서도 5800억원을 신규로 유치했다.

퇴직연금 업권별 점유율
퇴직연금 사업자 업권별 시장점유율 추이(단위: %)

증권 사업자는 상반기 6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 6월말 18조9280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말 17.1%에서 올해 6월 17.2%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DC형 적립금이 3829억원, IRP 적립금이 3188억원 증가한 반면 DB형 적립금은 작년말 13조4712억원에서 6월말 13조3973억원으로 738억원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사업자들이 그렇지만 특히 증권 사업자들이 DC형과 IRP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작년말 32.9%에서 올 6월말 32.2%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DB형에서 상반기동안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부동의 1위 삼성생명, 적립금 감소…기업銀, 5000억 신규 유치

퇴직연금 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입지는 확고하다. 6월말 현재 적립금이 17조3621억원으로 국내 퇴직연 적립금의 15.84%를 삼성생명이 유치하고 있다.

삼성생명 퇴직연금 점유율
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 및 시장점유율

하지만 작년말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줄어들었다. 작년말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조4048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6.34%였다. 반년 사이 점유율이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삼성생명 DB형 적립금에서 27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이 빠져 나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에 퇴직자가 있으면 상반기 적립금이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간으로 보면 퇴직연금 적립금이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업자는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작년말 7조2362억원에서 올해 6월말 7조7454억원으로 5092억원이 늘어났다. 기업은행의 시장 점유율은 6.79%에서 7.07%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처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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