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사업부 운영 '투트랙 전략' 기판·전장, 신사업 첨병으로...광학·LED, 제품력 높이기 '집중'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3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9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4개 사업부를 크게 둘로 나눠 기존사업과 신사업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기판소재사업부를 통해서는 LG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발굴에 나서고 전장부품사업부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부품시장 문도 두드린다.견조한 실적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기보단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ED사업부도 자생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기판소재 사업부와 전장부품 사업부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기판소재 사업부를 통해서는 OLED 소재사업을, 전장부품 사업부를 통해서는 IoT 부품사업을 전개한다.
기판소재 사업부와 전장부품 사업부가 신사업 첨병이 된데는 이들 사업부의 실적이나 성장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부문 모두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거나 제품을 다변화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판소재사업은 모바일 터치 윈도우(TW) 매출이 줄며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기당 매출이 5000억 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4000억 원 미만으로 줄었고 지난 2분기에는 35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전장부품 사업은 몇 년째 비슷한 수준의 매출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차량부품과 일반부품(TV 튜너와 파워 등)에서 매출이 절반씩 나는 구조지만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 과정에 있어 아직은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TV부품 수요가 부진해진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23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 사업부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신사업과 궤를 같이할 기회를 얻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전자계열사를 통해 OLED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새로운 부품과 소재를 기판소재 사업부에서 맡게 됐다.
전자통신(IT)업계 미래 최대 먹거리인 IoT도 LG그룹이 공을 들이는 신사업 중 하나다. LG이노텍은 여기서 와이파이(WiFi)와 통신모뎀, 전자가격표시기(ESL) 등에 쓰이는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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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LED사업부는 신사업 개척보다 현재 출시하고 있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이미 국내외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기존 전략고객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선도 제품을 적기에 내놓고 품질이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새로운 도전이라 한다면 중화권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는 일이다.
LED사업부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정반대의 상황에 있다. 조명시장의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에 TV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 마저 수요가 줄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973억 원을 기록하며 우려감을 더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LED사업부는 신사업이나 새로운 시장 진출보다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전략을 내놨다. 새로운 고객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중화권 모바일 제품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적자 탈출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LG그룹이 일찌감치부터 OLED와 IoT 등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 덕에 내부적으로 신사업에 투입될 부서와 인력을 배치할 수 있었다"며 "이미 자동차부품 쪽에서는 성과를 내는 등 관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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