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글로벌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했다. 주요 서비스 국가인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지역 국가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주요 4개국과 중동지역 국가 등 전략적 지역에 선택과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네트워크 사정이 좋지 않아 라인 앱 구동이 버겁게 느껴지는 비주력시장은 집중적인 영업보다는 라인 라이트 버전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특히 최근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중동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지에서 계속해서 사용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슬람 지역에 특화된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지역은 인구도 많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높아서 가치있는 시장이고 현재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비주력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라인 라이트(Line Light)'는 네트워크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필리핀, 베트남 등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이미 라인 라이트가 출시됐다. 라인 라이트는 저사양 휴대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사용자수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도 일본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택시는 등록 계좌, 주문수로 볼 때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일본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결제시스템을 라인페이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돼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일본 문화와 다소 충돌되는 부분이 있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6월 론칭한 라인뮤직 서비스는 일본 현지에서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애플 뮤직' 등 타사 서비스 대비 훨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대만에서 론칭한 '라인TV' 서비스도 사용자수나 재생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콘텐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믹스라디오' 통합작업으로 라인의 비용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믹스라디오 인수로 200억 원 가량 비용 지출이 이미 반영됐고 향후 PMI(인수 후 통합)과정 중에 서비스와 전략을 재조정하며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믹스라디오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부였던 회사가 별도 분리되서 우리가 인수한 영국 회사이고 인력은 200여 명 가량 된다"며 "향후 서비스 조정과정에서 일부 비용이 발생될 수 있고 기본적인 인건비도 당분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믹스라디오와 라인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을 드러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믹스라디오는 라인 서비스로 침투하기 어려운 인도 같은 시장에 출시되서 시장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라인 증시 상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적 선택 사항으로 계속해서 검토를 해왔고 필요한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시장상황이나 실적 등을 고려해야하고 현재로선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