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민영진 사장 후임 누가될까 사추위 한 달 내 구성돼 추천작업 착수…함기두·백복인 부사장 물망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영진(58) KT&G 사장이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사장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G가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진행된 두 번의 사장 교체과정을 보면 일관된 원칙이 있다. 새 사장은 모두 내부출신이었다는 점, 직책상으로 회사의 2~3인자 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현재 내부출신이자 2~3인자인 함기두 수석부사장과 백복인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KT&G 정관에 따르면 KT&G는 민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 달 내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해 사장후보자 추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사추위는 현재 KT&G 사외이사 8명 중 7인 이내로 구성된다. 이들은 후보자들의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경영실적과 기간 △기타 CEO로서의 자질과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1인만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주총에서 사장이 선임되면 사추위는 해체된다.
KT&G는 민영화 이후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해 사추위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너가 있는 회사와는 달리 사장 선임과정이 까다롭다.
이같은 요건들 때문에 민영화 이후 회사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 인사들이 모두 사장이 됐다. 또 전임 사장 바로 밑에 있었던 2~3인자 중 하나였다.
지난 2004년 3월 선임된 곽영균 전 사장은 한국담배인삼공사 해외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등을 역임한 내부출신이다. 또 곽영균 전 사장은 전임 CEO 곽주영 전 사장과 함께 상임이사로 활동한 유일한 후배로 2인자 역할을 했다.
지난 2010년 선임된 민영진 사장도 똑같은 케이스다. 민 사장은 1986년 KT&G 전신이었던 전매청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4년 동안 몸담은 정통 KT&G맨이다. 당시 전무였던 민 사장도 이광열 전 전무와 함께 상임이사로 활동해 2~3인자 역할을 했다. 민 사장과 이 전 전무 중 누가 선배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이 전 전무가 나이는 민 사장보다 2살 많다.
이같은 관행으로 보면 현재 유력후보는 함기두(59) 수석부사장과 백복인(50) 부사장이다. 두 사람 모두 KT&G에서 오래 근무했고 사장 다음으로 직급이 가장 높다. 다만 이들은 현재 전임 사장들과 달리 미등기임원이다. 함 수석부사장은 영주제조공장장, 마케팅국장, 국내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백 부사장은 터키법인장, 마케팅실장, 마케팅본부장이 주요 이력이다.
전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전무급은 장정식 영업본부장, 김흥렬 지원본부장, 남중범 서울본부장, 김재수 부산경남 본부장, 권순철 신탄진공장장 등 5인이다.
민 사장이 최근 횡령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사추위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워낙 철저히 보안관리를 하기 때문에 하마평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추위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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