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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신동빈, 일본롯데 지킬까 [롯데 왕자의 난]가족·친족들 줄줄이 한국에…신선호 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정상 판단"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31 18:20:0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家) '왕자의 난'이 본격화 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일본에 남아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중심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작은 아버지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 등이 가세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는 형세다.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영자 사장 역시 '아버지' 편이라는 게 정설이다.

31일 오후 3시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신선호 사장은 지난 27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일본으로 출국할 당시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나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생각하는 회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본인(신 총괄회장)에게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부친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가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한국에 모인 가족들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복귀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사장은 취재진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리)판단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네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한대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도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을 제외한 주요 가족 구성원들이 한 데 뭉친 모양새가 됐다. 그가 이런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롯데를 장악하려 한 것은 한마디로 '재주는 자신이 부리고 실리는 형이 챙긴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크게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한·일롯데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 매출을 2000년 13조 원에서 지난 2013년 83조3000억 원으로 12년 사이 6배 이상 늘리는 등 롯데를 재계 5위권으로 키워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유통, 식음료, 화학, 금융 등으로 다각화했다.

그 사이 제과사업을 주로 하는 일본 롯데와의 격차는 커졌다. 일본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내부 거래를 제외한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매출 규모차는 14.5배에 달한다.

신 회장은 실질적으로 롯데그룹을 키워놓은 공은 자신에게 있는데 결국 형이 대표로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상황에 억울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에게 거짓보고를 하고 항명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신 회장 입장에서도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넌 것"이라며 "다만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을 키워놓은 것은 자신인데 아버지가 지주회사를 형에게 맡긴 것에 상당히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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