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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이사회 무효' 소송 카드 꺼내나 [롯데 왕자의 난]"정관 위반" 압박...우호세력 확보, 시간 벌기 관측도

연혜원 기자공개 2015-07-30 17:09:2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家) 형제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생은 "개인 가족 문제와 기업경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형을 몰아 세웠고, 형은 "동생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수년간 해묵은 갈등에서 비화된 롯데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 세력 다툼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수세에 몰렸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진을 교체하고,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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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당장 주주총회에 이사진 교체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신 전 부회장이 주도권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주총회를 전후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을 결의한 이사회 적법성 등을 놓고, 법정소송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3분의 2 지분이 우호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가 일본 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이사회가 정관을 어기면서 신 총괄회장을 물러나게 한 만큼 구성원을 모두 물갈이 하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개최 절차와 대표이사 해임 결의 과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하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을 압박해 주주총회에 이사진 교체 안건을 상정하는 등 여러 포석이 깔려 있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수세에 몰린 신 전부회장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든 주주총회로 끌고 가야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측은 주주총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거나,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교체하지 못할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퇴진 인사 조치에 관한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회가 회사 정관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은 주주총회를 통해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소송전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사회가 실제로 위반한 정관이 있는 지도 확실치 않다.

법조 관계자는 "이번 분쟁은 일본법에 비추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다"며 "만일 국내에서 같은 소송이 제기됐다면 사유가 합당하지 않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승산이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이 소송을 통해 시간을 끌어 우호세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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